[뉴스엔뷰] 검찰이 롯데그룹 비자금 조성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와 첨단범죄수사1부는 10일 서울 중구 롯데그룹 정책본부와 호텔롯데, 롯데쇼핑, 롯데홈쇼핑 등 계열사 7곳을 포함해 임원 주거지 등 총 17곳에 대해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집무실 및 주거지인 서울 중구 호텔롯데 34층과 서울 종로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자택 등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검찰은 현재 검사와 수사관 등 200여명을 투입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 장부 등을 확보하고 있다.
검찰은 롯데그룹의 계열사간 자산거래 과정에서 수십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과 경영진의 횡령·배임 등의 비리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제2 롯데월드 건설 및 인허가 과정에서 제기된 각종 정치권 로비 의혹에 대한 수사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호텔롯데의 경영상 비리 전반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특히, 롯데그룹이 호텔롯데를 통해 국내에서 거둔 수익 대부분이 일본으로 흘러가는 지배구조에 대해 면밀히 들여다 볼 계획이다.
호텔롯데는 한국롯데의 지주사격이다. 하지만 정작 지분의 99%를 일본롯데 지주회사인 일본 롯데홀딩스가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롯데는 일본기업이라는 비판을 받게 한 근거가 됐다.
앞서 검찰은 지난 2일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 등과 관련해 호텔롯데 면세점사업부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장남인 장씨가 운영하는 유명 브랜드 제품 유통사 B사를 실질적으로 운영해 왔으며, 회사의 조직적 증거 인멸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롯데그룹의 비자금 조성 관련 단서 등이 파기된 정황을 포착하고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신 총괄회장이 9일 오후 고열증세로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
신 총괄회장은 밤새 해열 치료 등을 집중적으로 받고 현재 상태가 좋아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