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동시상장 앞둔 라인은…글로벌 메신저로 도약하나
美·日 동시상장 앞둔 라인은…글로벌 메신저로 도약하나
  • 정윤종 기자 kask68@abckr.net
  • 승인 2016.06.10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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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뷰]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 오는 7월 일본과 미국 동시 상장을 앞두고 올해 전세계에서 가장 큰 상장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 라인 이미지 ⓒ뉴시스

라인주식회사 100% 지분을 보유한 네이버는 10일 오후3시(현지시간) 한국과 일본에서 이사회를 갖고 라인 상장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라인의 시장가치를 10조원 안팎으로 보고 있다.

2011년 6월 23일 첫 선을 보인 라인은 올해 꼭 출시 5년을 맞았다. 라인은 일본에서 대성공을 거두며 태국, 대만 등으로 진출했다. 라인의 전세계 누적 이용자 수는 10억명으로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지난해 12월 기준 2억 1500만 명이다.

라인을 만든 라인주식회사는 2000년 11월 자본금 1억엔에 NHN재팬이란 이름으로 시작했다. 당시 네이버는 국내 시장점유율이 다음, 야후, 라이코스 등에 한참 처지는 설립 2년차 신생기업이었다. 이해진 창업자(현 네이버 이사회 의장)는 해외 시장의 중요성을 깨닫고 일찌감치 해외법인을 설립했다. 하지만 야심차게 도전한 네이버의 일본 검색 서비스 등은 줄줄이 실패했다.

그래도 네이버는 해외 진출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했다. 이해진 의장은 "해당 국가의 생활, 음식, 언어 등 그 나라를 중심에 두고 일해야 한다"며 "구글은 규모가 크니까 자기들만의 글로벌 표준을 제시하며 싸울 수 있지만 우리는 그들처럼 경쟁하기 어렵다. 철저한 현지화가 답이다"고 철저한 맞춤 해외 진출을 강조했다.

라인 해외사업을 총괄하는 신중호 CGO는 최근 태국에서 열린 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일본에 진출한 이상 일본에서 먼저 성과를 내야겠다는 마음에 일본 시장과 사용자 환경에 집중했다"며 "라인이 일본인의 일상 생활을 파고들며 해외 진출의 물꼬가 터졌다"고 회고했다.

라인은 2011년 일본 동일본대지진이 터져 전화가 끊기는 상황에서도 연락이 닿는 수단으로 크게 주목을 받았다. 라인 대화에서 쓸 수 있는 귀여운 이모티콘은 아기자기한 감성을 좋아하는 일본인 취향에 꼭 들어맞았다.

당시 네이버는 라인과는 별개로 국내에서 '네이버톡'이란 모바일 메신저를 운영했지만 시장을 선점한 카카오톡에 밀리는 상황이었다. 일본에서 라인이 큰 반응을 얻자 네이버는 네이버톡 운영 인력을 라인에 투입하며 공을 들였다.

라인은 5년만에 고속 성장을 거듭했다. 캐릭터, 음악, 게임, 간편결제, 알뜰폰, 배달, 오토바이 콜 서비스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 경계를 넘나든다. 카카오톡이 선점한 국내 시장대신 해외에 적극적으로 눈을 돌린 것이 신의 한수가 됐다.

지난 2월 기준 라인에는 총 25만8000 세트 이상의 이모티콘 스티커가 유통되고 있으며, 하루 최대 24억 건의 메시지가 스티커로 대체됐다. 지난해 라인의 연간 스티커 매출 총액은 253억엔(약 2620억원)으로 5년 연속 안정적 증가세를 보였다.

사용자가 스티커를 제작·판매 할 수 있는 플랫폼 '라인 크리에이터스 마켓'의 매출 상위 10위 평균 판매 총액은 2억2300억엔(약 23억원)을 넘어서며 새로운 모바일 콘텐츠 생태계로 자리잡았다.

라인의 주 매출원인 '라인 게임'을 통한 게임 다운로드 수는 6억4000만건을 돌파했다. 그 중 퍼즐 게임 '라인 디즈니 썸썸'의 월간 액티브 사용자 수는 1400만명 이상으로 라인을 글로벌 게임 유통사로 올려놓았다.

브라운(곰)과 코니(토끼) 등 라인 모바일 메신저 캐릭터는 오프라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라인 캐릭터 브랜드 '라인프렌즈 스토어'는 전세계 11개 국가에서 총 44개의 매장을 운영했다. 그 중 중국에서 총 8개의 매장을 낼만큼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외국인 관광객을 주대상으로 한 라인 프렌즈 매장이 을지로와 이태원 등에서 운영되고 있다.

정액제 음원 서비스인 '라인 뮤직'은 지난해 6월 11일 일본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서비스 음원 수 1500 만곡 이상, 앱 다운로드 수 1000 만건을 돌파했다.

라인은 일본 금융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라인은 글로벌 카드사 JCB 협력을 통해, 전세계 약 3000만개의 가맹점을 확보한 선불 기능 카드 '라인페이 카드'를 선보였다. 라인페이 카드 결제액의 2%는 '라인 포인트'로 적립된다. 라인 포인트는 1000 포인트마다 1000 엔으로 환산돼 라인 페이 계좌 잔고로 이동시킬 수 있다.

최근에는 일본 알뜰폰 사업에 뛰어들었다. 알뜰폰 브랜드 '라인 모바일'은 일본 통신사 NTT 도코모의 통신 회선을 빌려 저렴한 가격대비 뛰어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기치로 올 여름 본격적으로 상용화에 나선다.

이밖에 라인은 태국 시장에서 배달 서비스, 인도네시아에서는 오토바이 콜 서비스를 운영하며 운송 O2O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일본,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지역의 사용자가 라인 전체 사용자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영어권 국가에서의 사용률이 미미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이번 도쿄와 뉴욕증시의 동시 상장은 지명도를 올리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중호 CGO는 "PC 시대에는 필요할 때만 컴퓨터에 접속했고, 사진 촬영과 음악 감상을 위해 카메라와 MP3를 따로 들고 다녀야 했다"며 "모바일 시대에는 스마트폰이 24시간 켜져있고 카메라와 MP3, 그 이상의 기능이 스마트폰 하나에 모조리 해결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스마트폰으로 생활 모든 영역이 연결되는 시대가 이미 다가왔다"며 "모바일 메신저로 쇼핑하고, 음악 듣고, 음식도 배달받는 세상이다. 라인을 전세계 생활의 편리함을 더하는 '스마트포털'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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