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네이버가 집단 번역 서비스 '참여번역Q'를 선보이면서 3년동안 협력하던 벤처기업의 노하우를 표절했다는 논란에 올랐다. 네이버는 오해 소지가 있다며 지적사항을 면밀히 검토해 해명하겠다고 밝혔다.

8일 정보통신기술업계에 따르면 벤처기업 P사의 이정수 대표는 7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네이버가 최근 선보인 참여번역 Q가 자사 제품과 사실상 같은 서비스라고 지적했다.
2012년 창업한 P사는 집단지성을 활용한 이용자간 번역과 전문번역을 서비스하는 기업으로 방대한 번역 데이터와 노하우를 구축하고 있다. 이에 2014년 5월부터 네이버의 어학사전&전문정보팀에 P 언어 데이터(Corpus·말뭉치)를 판매하고 있다.
이 대표에 따르면 네이버는 어학사전 예문 서비스에 이용자 참여 번역이 원활하지 않은 고민이 있었다. 네이버는 P사가 번역 보상시스템 등으로 이용자 참여를 이끌고 음성·사진 등의 번역 유도가 있는 점을 높이 평가해 계약을 맺게 됐다.
이 대표는 "네이버는 '자동번역 개발'에 집중을 하고 이용자 참여 쪽은 네이버가 진출할 분야는 아니라고 했다"며 "하지만 네이버가 이번에 선보인 참여번역Q는 마치 우리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 같아 처음 써보는 서비스이지만 한치의 망설임없이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큰 기업에서 스타트업의 서비스 진영에 들어오는 것을 반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P와 흡사한 이 서비스가 파트너사, 그 파트너사의 팀 중 P와 직접 계약을 맺은 팀에서 나온 서비스라는 것은 문제"라며 "대기업은 스타트업의 서비스를 대단하게 여기지 않는다. 우리가 허탈한 이유는 덩치 큰 기업으로부터 우리가 보호받지 못해서가 아니다. 껍데기만 베낀 차가운 서비스들을 보고 있으면 우리가 목숨을 걸고 철학으로 만든 따뜻하게 살아숨쉬는 서비스가 너무 안쓰럽다"고 비판했다.
한편 네이버는 P사 표절 의혹에 대해 해명 준비에 들어갔다. 네이버는 이날 오전 긴급회의를 열고 ▲참여번역Q와 P의 유사성을 검토하고 ▲P를 담당하는 네이버 관계자가 참여번역에 진출하지 않겠다는 발언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 지식인도 이용자 참여형 서비스이고, 서비스 총괄 책임자가 아닌 이상 특정 서비스의 진출 여부를 단정짓기는 어렵다"며 "일부 오해가 있어 보이는데 내부 회의를 열고 서비스 유사성을 포함해 이번 문제를 해명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