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중국 왕이(王毅) 외교부장은 미국 측에 남중국해 거의 전역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 주장을 부정한 헤이그 상설 중재재판소(PCA) 판결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고 신화통신 등 관영 매체가 26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왕 외교부장은 25일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외무장관 회의 참석차 방문한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PCA가 지난 12일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이 국제법과 배치된다고 판정한 이래 미중 외교 수장이 회담한 것은 처음이다.
회동 후 왕 부장은 기자들에게 "(PCA 재판은)필리핀이 일방적으로 제기한 것"이라며 케리 국무장관에는 판결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케리 국무장관은 회담이 끝나고서 기자들의 취재에 응하지는 않았지만, 회담에선 왕 부장에 PCA 판결을 존중해야 한다고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왕 부장은 25일 열린 중국과 아세안 각국 간 외무장관 회의에서 "정세를 어지럽히는 근본적인 원인 중 하나는 외부의 간섭이다. 우리는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확보하는 열쇠를 스스로 손에 넣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한미중일 외무장관과 북한 리용호 외무상 등이 참석하는 아세안 지역포럼(ARF)을 앞두고 남중국해 문제에 개입을 확대하는 미국과 일본 등을 견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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