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안전 자산 강세 지속… 미 금리 인상, 최대 변수
엔화, 안전 자산 강세 지속… 미 금리 인상, 최대 변수
  • 정윤종 기자 kask68@abckr.net
  • 승인 2016.08.17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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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뷰] 일본 엔화 가치의 고공 행진이 계속 되고 있다.

▲ 엔화가 안전 자산으로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뉴시스

16일 오후 일본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환율은 달러당 99.84에 거래됐다. 달러당 엔화 환율이 100엔 아래로 떨어지기는 지난 6월23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결정한 국민투표 직후 처음이다.

일본 엔화 환율은 17일 오전 달러당 100엔대 전반으로 보합 출발한 상태이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이날 오전 한 때 엔화 환율은 달러당 100.31~100.34엔으로 거래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간) 현지 트레이더들의 말을 인용해 “엔화의 거래량이 많지 않았고, ‘역지정가 주문(stop-loss orders)’ 등 때문에 엔화 강세가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보도했다.

역지정가 주문이란 이미 보유하고 있는 포지션의 손실제한(stop loss)을 위한 장치이다. 역지정가로 매입 주문을 낼 때에는 시장가격보다 높게 표시하며, 반대로 매도주문을 낼 때의 역지정가격은 시장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낸다. WSJ은 또 여름 휴가철을 맞아 거래량이 적었던 것도 환율 변동폭을 키웠다고 덧붙였다.

투자자들은 미국과 일본의 금리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달러당 100엔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는 엔화의 향방은 특히 미국 금리인상 여부에 따라 갈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월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앞서 16일 미국 경제전문방송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적절한 추가 금리인상 시점에 점점 더 다가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9월 금리인상이 가능하겠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더들리 총재는 현재 금융시장에서 올해 기준금리가 인상되더라도 최대한 늦게 한 번 정도 실시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는 데 대해 “시장에서 너무 안일하게 판단하고 있다”는 의견도 보였다.

그러나 일부 투자자들은 미국의 소매판매가 부진한 점을 들어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금리 인상을 더 유예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도쿄 포렉스 & 우에다 할로우’의 외환담당 매니저인 유조 사카이는 “최근의 미국 경제지표들이 좋지 않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달러 매수가 저조하다”라고 말했다.

WSJ는 일본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의 불분명한 방침도 도쿄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7월 29일 일본은행이 주식형펀드 구매를 제외한 신규 양적완화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임을 밝힌 이후 엔화 가치는 오르기 시작했다.

일본은행은 지난 1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를 전격 도입했다. 이로 인해 시중은행이 일본은행에 맡기는 당좌예금 중 일부에 연 -0.1% 금리가 적용되고 있다.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지 16일로 6개월째를 맞았지만 엔화 가치는 오히려 오르고 있다. 마이너스 금리 도입 이후 엔화 가치는 달러당 14엔(20%)나 뛰었다.

브렉시트 쇼크와 불안감이 여전한 중국경제, 미 연준의 금리인상 유예 등이 안전자산으로 간주되는 엔화의 고공행진을 뒷받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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