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정부의 성과연봉제 도입에 반대하는 철도 노조와 지하철 노조가 27일 동시파업에 돌입했으나 출근길 혼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날 아침 서울 지하철 역사 곳곳은 평소보다 다소 붐비는 모양새였다. 지하철 파업 소식을 접한 시민들이 일찍 출근길에 나선 탓이다. 시민 대부분은 평소와 다르지 않아 큰 불편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오전 7시 서울 지하철 2호선에서 만난 회사원 정지원(27·여)씨는 "출근이 8시30분까지인데 늦을까봐 평소보다 20분 일찍 나왔다"고 말했다.
지하철 1호선을 이용한다는 이하정(29·여)씨는 "지하철 파업소식에 출퇴근길이 막막했는데 별 지장 없는 것 같다"며 "낮 시간에는 불편할 거라고 들어서 그 때는 버스를 이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지하철 5호선을 이용해 출근하는 이모(34)씨는 "오전 8시에 지하철을 타러 나왔는데 평소와 크게 다른 점은 못느꼈다"면서 "하지만 낮에는 불편이 예상돼 버스 노선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영등포에 사는 송모(29)씨도 "오전 6시에 지하철을 탔는데 큰 차이를 못 느꼈다"면서 "하지만 퇴근시간에는 배차간격이 평소보다 더 늘어날 것 같아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지하철 대신 버스나 자가용을 이용해 출근한 시민들도 있었지만 대체로 평소와 크게 다를 바 없었다는 반응이었다.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에서 종로구 혜화동까지 버스를 이용한 임모(65)씨는 "오늘은 다른 날보다 사람이 더 많을 거라고 예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 상암동에서 공덕동으로 자가용 출근하는 김모(38)씨는 "평소에 동교동로터리에서 신촌 현대백화점을 지나 이화여대까지가 좀 막히는 구간인데 오늘 평소보다 정체가 더 심하다던가 하는 느낌은 없었다"고 밝혔다.
파업으로 인한 교통불편을 피하기 위해 택시를 이용한 시민도 있었다.
오전 7시50분에 택시로 출근했다는 이모(28·여)씨는 "지하철 파업 소식에 혹시나 자가용을 가지고 나온 사람이 많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회사까지 수월하게 도착했다"며 "삼성동에서 충정로까지 35분 만에 왔다"고 전했다.
종로에서 근무한다는 이모(26·여)씨는 "평소에 버스를 타고 출근하지만 오늘 지하철 파업으로 버스까지 붐빌 것 같아 택시를 이용했다"면서도 "택시를 타고 지나면서 버스정류장을 살펴보니 평소보다 크게 붐비는 것 같아보이진 않아서 내일은 다시 대중교통으로 출근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철도노조와 지하철 노조의 파업은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본격 돌입했다.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제42조에 따라 필수업무유지 인력 6000여명을 제외한 1만2000여명이 이번 파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철도노조 서울지역본부와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와 5~8호선 서울도시철도 노조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도심 곳곳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벌인 다음 오후 2시 서울역 광장에 집결해 집회를 벌일 예정이다.
필수업무유지 인력을 확보한 덕분에 출근길 대란은 빚어지지 않았으나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낮 시간대와 오후 6~8시 퇴근시간대에는 교통불편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