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가짜 국소마취제 유통, 의사·무면허 시술자 무더기 검거
중국산 가짜 국소마취제 유통, 의사·무면허 시술자 무더기 검거
  • 이유정 기자 nik7@abckr.net
  • 승인 2016.10.04 17: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뉴스엔뷰] 중국으로부터 국소마취제를 밀수해 성형외과와 피부관리실 등에 불법 유통한 업자와 이를 사용한 의사 등이 경찰에 무더기로 검거됐다.

▲ 유통된 짝퉁 '태그 45' ⓒ뉴시스

경기 분당경찰서는 보건범죄단속에관한특별조치법 위반 등으로 박모(35·유통업자)씨 등 2명을 구속하고, 김모(54·의사)씨 등 7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박씨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보따리상 등으로부터 제조원가 500원 상당의 가짜 국소마취제 '태그45' 1만여개(개당 30g·30여명 시술 가능)를 개당 5000여원에 중국에서 들여와 성형외과 4곳을 포함한 전국 문신시술소 등 54곳에 판매, 8000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미국에서 생산되는 태그45는 국내를 포함한 아시아권에 유통자체가 되지 않지만, 중국에서 만들어진 가짜 태그45가 국내 등으로 유입돼 무분별하게 유통되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가짜 태그45에 국소마취제 성분인 '리도카인' '테트라카인' 등이 과도하게 함유돼 두통, 불안, 허약감 등 증상이 나타나며, 혈액에 투입될 경우 심혈관계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씨가 유통한 태그45는 10여명의 유통업자를 거쳐 서울 강남, 여의도에서 운영 중인 성형외과와 반영구 문신이 시술되는 전국 피부관리실 등에 팔려나간 것으로 드러났다.

함께 구속된 이모(34·여)씨는 의사 김씨의 면허를 받아 2014년 4월 서울 여의도에 사무장 병원을 설립, 가짜 태그45를 활용해 최근까지 9억원의 부당수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가짜 태그45의 유통처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씨의 사무장 병원 외에도 실제 의사가 운영하는 성형외과 3곳에도 유통된 것을 확인했다.

불구속 입건된 이들 중 11명은 한 달 정도의 관련 교육만 받은 뒤 면허없이 불법 고용돼 급여 외 시술자당 2만원의 수당을 받고 성형외과에서 시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의사 윤리를 망각한 성형외과 중 일부는 실제 시술을 받지 않은 유명 연예인의 사인이 적힌 사진을 게재해 손님을 끌어모으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짜 태그45가 유통된 피부관리실, 네일아트샵, 반영구 문신 시술소 등의 경우 대다수 관련 면허 없이 무면허 시술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가짜 태그45 등 불법 국소마취제 유통이 전국에서 만연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토정로 195-1. 3층. 뉴스엔뷰
  • 발행·편집인 : 전용상
  • 청소년보호책임자 : 함혜숙   인터넷신문위원회 자율심의 준수 서약사
  • 대표전화 : 02-2632-9688
  • 팩스 : 02-718-1113
  • 日本支社 : 81-6-6210-3609
  • 제보 : 02-2632-9688
  • 광고문의 : 02-6959- 3091
  • 기획 취재팀 : 02-6959-3092
  • 제호 : 뉴스엔뷰
  • 주간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10543
  • 등록일 : 2012-10-26
  • 인터넷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1420
  • 등록일 : 2010-11-18
  • 뉴스엔뷰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5 뉴스엔뷰.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abckr.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