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씨가 31일 검찰에 출석했다.
이 날 오후 3시 최씨는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가린 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했다.

최씨는 엘리베이터까지 가는 동안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했다가, 엘리베이터에 오르기 직전 "국민 여러분 용서해 주십시오"라고 울먹이며 조사실로 올라갔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특별수사본부는 최씨를 상대로 청와대 문건 유출 의혹과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및 운영 과정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들에 대해 추궁할 계획이다.
최씨는 대통령 연설문을 비롯해 외교·안보·인사 등 민감한 내용이 담긴 문서들을 발표 전 사전에 받아 본 사실이 확인되며 비선실세 당사자로 지목된 상태다. 최씨가 누구를 통해 관련 문건들을 받아왔는지, 해당 문건을 외부로 또 다시 유출시켰는지 등이 검찰 수사 대상이다.
또 설립 및 운영과정 전반에 걸쳐 각종 특혜를 받았다는 미르·K스포츠 재단에 어느 정도 개입했으며, 그 과정에서 개인비리가 있었는지도 핵심 수사 포인트다. 검찰은 현재 두 재단의 실소유주가 최씨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미르재단에는 삼성, 현대차, SK, LG 등 16개 주요 그룹이 486억원, K스포츠 재단에는 19개 그룹이 288억원을 단기간 출연한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인 상태다. 최씨는 이 재단 자금을 개인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돼 있다.
이밖에 딸 정유라씨와 관련해 승마협회와 이화여대에 직·간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해 정씨가 입학 등 과정에서 각종 특혜를 받게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한편 검찰은 29일과 30일 이틀에 걸쳐 청와대에 압수수색을 시도했다. 그러나 '기밀 유출'을 이유로 청와대 측이 거부하면서 '자료 제출' 형식으로만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