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정보 유출로 인한 제2의 피해 가능성제기 고객들 불만 높아
보안업계 관계자, 상당수 금융기관 고객정보 ‘DB암호화 작업’ 미지수
보안업계 관계자, 상당수 금융기관 고객정보 ‘DB암호화 작업’ 미지수
현대캐피탈 고객 180만 명 중 42만 명의 이름, 주민등록번호, 전화번호, 이메일 등 고객정보가 해킹 당했으며, 이 가운데 1만3000여명의 프라임론 패스번호와 비밀번호 등 금융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돼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현대캐피탈 측은 지난 7일 오전 해커가 고객정보를 해킹하고 이를 인터넷 포털에 공개하겠다며 수억원의 돈을 요구할 때 까지도 고객정보가 새나간 것을 모르고 있었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10일 해커가 필리핀과 브라질에 있는 서버를 통해 현대캐피탈 서버에 침투한 흔적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에 앞서 8일 오후 현대캐피탈과 협의해 범인이 송금을 요구한 계좌로 일부 금액을 입금하고 계좌 추적 작업을 벌이려 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객들은 “현대캐피탈은 금융감독원 지침에 따라 고객정보 암호화를 철저히 진행했고, 보안 전담인력이 모니터링을 해왔다”고 했으나 두 달 가까이 전산망이 해킹 당한 사실조차 몰랐다는 것은 납득이 안 간다는 반응이다.
정태영 현대캐피탈 사장은 10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고객들의 금전적인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보며, 추후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며 “죄송하고 수치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보안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의 상당수 금융업체가 고객정보 DB암호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해커들이 또 다른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해킹을 시도, 고객정보를 유출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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