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동양경제] 국내 30대 그룹 주력 기업별 유동비율을 분석한 결과 동양과 아시아나항공이 앞으로 1년내 빚을 갚을 수 있는 능력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연결 감사보고서를 토대로 자산총액 기준 민간 30대 그룹(포스코 KT등 공공적 성격 기업 제외)의 지주회사 또는 주력 계열사의 유동비율(Current Ratio)을 집계한 결과, 동양이 35.4%로 최저를 기록했다. 이어 아시아나항공이 37.8%로 두번째로 낮았은 것으로 머니투데이가 지난 25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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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비율은 기업의 단기적 채무 생환능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로, 1년 이내 현금화할 수 있는 현금성자산, 매출채권, 재고자산 등 유동자산을 1년내 갚아야 할 매입채무, 단기차입금 등 유동부채로 나눈 값이다.
유동비율이 100%를 밑도는 것은 유동자산을 모두 처분해도 유동부채를 갚지 못한다는 뜻으로, 단기적인 재무 상황에 위험요인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유동비율이 낮은 기업들은 동양,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신세계(38.3%), 대한항공(50.6%), 동부CNI(57.8%), STX(70.1%), 대한전선(71.0%), 현대백화점(74.9%), 웅진홀딩스(76.1%), 효성(80.3%), 한화(82.6%), CJ(84.3%) 순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GS(85.8%), 현대중공업(90.5%), 코오롱(95.8%), 한진중공업홀딩스(96.2%) 등의 유동비율이 100%를 밑도는 것으로 밝혀졌다.
유동비율이 낮은 기업 가운데 동양그룹의 경우 동양생명 매각을 추진하는 등 그룹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작업들을 진행 중이며 대한전선그룹은 남부터미널 부지, 선운산 컨트리클럽(CC), 콩고 법인 등의 자산을 매각하며 재무안정성 확충에 나서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 등 항공사들의 유동비율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난 것은 항공기 구매를 위한 대규모 차입금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 CJ 등 유통 업체들은 납품업체들에 대한 외상매입금 등 매입채무가 많아 유동비율에 악영향을 미쳤다.
이와 함께 신세계, CJ의 경우 대규모 삼성생명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지분이 비유동자산인 매도가능금융자산으로 분류되면서 유동자산에는 포함되지 않은 것도 유동비율이 낮게 나온 원인으로 알려졌다. 현재 CJ제일제당과 CJ오쇼핑은 현재 삼성생명 주식을 각각 598만5850주(2.99%), 100만주(0.5%)씩 총 698만5850주(3.49%)를 보유하고 있다. 또 신세계는 삼성생명 주식 738만1333주(3.69%)를 갖고 있다.
23일 삼성생명의 종가 9만9000원을 기준으로 할 때 CJ와 신세계는 연결 기준으로 각각 약 6900억원, 7400억원 어치의 삼성생명 주식을 갖고 있는 셈이다. 이 삼성생명 주식을 유동자산으로 간주하고 다시 계산할 경우 CJ와 신세계의 유동비율은 각각 94.4%, 94.2%로 뛰어오른다.
이에 반해 유동비율이 가장 높아 재무적으로 가장 안정된 회사는 영풍그룹의 고려아연으로 유동비율이 355.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번째로 높은 KCC도 유동비율이 282.9%에 이르렀다. 현대산업개발이 191.4%로 3위를 차지했다.
또한 삼성전자가 161.3%로 4위를 기록했으며 대림산업이 154.0%로 다음이었고, 현대자동차도 147.5%로 상위권에 올랐다. LG가 116.1%, SK는 117.3%를 각각 기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유동비율은 기업의 재무상황을 점검할 때 확인하는 중요한 지표 가운데 하나"라며 "다만, 기업의 실질적인 단기 채무상환 능력은 향후 영업이나 자산 매각 등 구체적인 현금 유출입에 대한 전망과 계획 등에 따라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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