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동양경제] 삼성전자로 인해 자신들의 기업이 부도가 나 200억원대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전 삼성전자 협력사 임직원이 3일 서울 신라호텔 14층에서 객실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
주식회사 엔텍 채권단과 임직원 16명은 이날 오전 10시20분께부터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 14층에서 삼성그룹을 비난하는 현수막을 내걸고 경영진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유인물을 통해 "삼성 동반성장센터장인 박종서 전무가 삼성 협력업체인 지원산업사와 엔텍을 도산시켜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며 "엔텍과 지원산업사 부도로 발생한 손해배상금 203억6000만원을 즉시 반환하라"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이건희 회장과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을 불러달라고 요구하고 하고 있으며 객실 안과 입구에 시너를 뿌린 채 외부인의 접근을 막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부소방서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소방관, 고가사다리차, 구급차 등을 배치해 안전사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
이들은 2010년 9월부터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본사 앞에서 시위를 이어오고 있으며 오는 6일까지 신라호텔 14층 객실을 예약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삼성측은 "엔텍은 과거 삼성전자 외주업체로 2000년 8월부터 냉장고 AC모터를 몇개월간 공급한 바 있다"며 "엔텍은 외주업체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부정사실이 발각돼 2001년 6월 거래를 중지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엔텍은 은행에서 대출을 많이 받기 위해 설비매각 계약서와 인감까지 위조해 삼성전자 설비가 마치 엔텍 소유인 것처럼 꾸미고 삼성전자 담당직원에게 뇌물을 줬었다"며 "이 일에 연루된 삼성전자 직원도 징계를 받았고 내부 윤리규정에 따라 엔텍과 거래를 중단했다"고 말했다.
또한 "엔텍 경영난에 책임은 없지만 엔텍측이 오늘 신라호텔 점거시위처럼 사회적 논란을 일으킬 것을 우려해 2004년 12월 4억5000만원을 지원하기로 합의했다"며 "그 자리에는 엔텍 대표이사, 감사, 채권자 등이 참석해 대표 도장이 날인된 합의서 공증도 받았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뉴스엔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