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동양경제] 수원에서 발생한 20대 여성 토막살인 사건의 피해자 곽모(28)씨는 112 신고 이후에도 조선족 오모(42)씨에게 계속 성폭행과 폭행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지방경찰청은 8일 피해자 곽씨와 112 신고센터와의 통화내용이 녹음된 총 7분 36초 가운데 그 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나머지 6분 13초 간의 통화내용을 공개했다.
내용에 따르면 피해자 곽씨는 1일 오후 10시 50분께 경기청 112신고센터로 전화를 걸어 "성폭행을 당하고 있다"며 다급히 구조요청을 했었다. 당시 곽씨는 피의자 오씨가 잠시 한 눈을 판 사이 집 방문을 잠그고 112에 전화를 했다.
이후 곽씨는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온 오씨에게 "잘못했어요. 아저씨 잘못했어요"라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휴대전화를 떨어뜨렸으며 곽씨의 전화기는 계속 통화상태로 남아 있어 112신고센터에는 총 7분 36초 동안의 통화기록이 녹음됐다.
이날 경찰이 공개한 내용은 곽씨가 112 근무자와 통화한 1분 20여초를 제외한 나머지 6분13초 동안 사건 현장에서 일어난 일들이다.
통화 내용으로 미루어 볼 때, 이후 곽씨는 오씨로부터 계속해서 성폭행과 폭행을 당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곽씨가 전화기를 떨어뜨린 직전 곽씨의 통화내용은 긴급공청으로 전환돼 당시 112 신고센터 근무자들이 모두 듣고 있었고 이날 공개된 녹취록에는 112신고센터 근무자들의 대화 내용도 포함돼 있다.
곽씨가 죽음의 문턱을 넘나드는 다급한 상황이었지만, 녹취록에는 당시 근무자 중 누군가가 "부부싸움을 하나?"라고 할 만큼 긴급 상황을 감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피해자 곽모(28‧여)씨의 직접적 사인은 경부압박에 의한 질식사로 추정된다고 감식 결과를 밝혔다.
한편 경찰은 이날 곽씨에 대한 국과수 부검 결과를 공개하며 “국과수 감식 결과 직접 사인은 경부압박 질식사로 추정 된다”며 “성폭행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곽씨는 화장실에서 담요에 쌓인 채 발견됐고, 손과 발등에 청테이프에 의한 손, 발등에 결박 흔적이 있었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경찰은 앞서 피의자 오씨의 혈흔, 모발, 범행도구 등에서 유전자 시료 186점을 채취해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했다.
이와 함께 경찰은 피의자 오모(42)씨의 여죄를 캐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기지방경찰청은 8일 “오씨의 여죄를 수사하기 위해 중국 내 범죄경력과 수배 여부를 인터폴에 국제공조수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또한 경찰은 오씨의 휴대전화에 대한 통화내역을 분석, 발신자 110명과 역발신자 45명 등 총 155명의 통화자 명단을 확보하고 범죄 피해여부를 확인중이다.
경찰은 이 가운데 88명에 대해서는 범죄피해를 입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으며 나머지 67명에 대해서는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오씨가 2007년 9월 취업비자로 입국해 경남 거제, 부산, 제주, 용인, 대전, 수원 등을 떠돌며 일용직 노동일을 해왔다고 진술함에 따라 사실관계 확인 및 거주지 주변 실종사건과 관련이 있는지 확인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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