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동양경제] 5월 춘투를 앞두고 현대차 임금협상에서 현대차노조가 올해 회사 측에 기본급 15만1696원 인상을 요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와 함께 타임오프 원상회복,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주간연속2교대제 실시 등 노사간 입장 차가 큰 안건들이 임금협상에 포함돼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20일 현대차노조에 따르면 요구안에는 △기본급 15만1696원(전년 대비 8.4%) 인상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정년 만 60세 연장 △통상임금 범위 확대 △타임오프 원상 회복 △주간연속2교대(8시간+8시간 근무제, 월급제, 맨아워 연계 금지, 2012년 연내 시행)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재벌의 사회적 책임 강화 등이 포함됐다.
박상철 금속노조 위원장은 "20년 근속한 현대차 생산직 조합원의 연봉은 평균 7000만원 수준으로 비교적 높은 편이지만 기본급은 170만원에 불과하다"며 "이는 노동자들이 잔업과 특근 등으로 장시간노동에 시달리고 있다는 방증인 만큼 기본급 인상과 주간연속2교대제 도입으로 이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도 주간연속2교대제 도입을 적극 유도하고 있고 사측 또한 2005년부터 준비해오고 있는 사안이어서 시행에 큰 문제는 없으나 도입시기를 두고 노사간 마찰이 예상된다.
통상임금범위 확대는 최근 대구시 시외버스회사 금아리무진 소속 노동자가 제기한 소송에서 정기적으로 지급되는 상여금과 근속수당은 통상임금으로 볼 여지가 있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온 뒤라 희망적이지만 사측은 법률적으로 해석할 부분이라고 밝혀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한성호 현대차 정책홍보팀장은 "통상적으로 상여금은 통상임금에 포함돼 있지 않았던 만큼 판례 하나로 바꾸기는 쉽지 않다"며 "노조가 이 부분을 고집한다면 결국 법의 판단에 맡길 수밖에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협상의 최대 걸림돌은 타임오프 원상회복으로 보고 있다. 노조는 타임오프제도로 노사의 자율적 교섭에 제한을 받아왔고 노조활동이 위축돼 온 만큼 반드시 원상회복을 이끌어낸다는 각오을 밝혔다.
김지희 금속노조 대변인은 "타임오프로 간부들이 조합원과 접촉하고 독려하는 활동들이 위축돼 온 만큼 제도 자체를 개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박함이 현장에서 나오고 있다"며 "단순히 요구하고 협상하는 수준이 아닌 쟁취의 의미로 타임오프 원상회복을 강도높게 요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기아차노조 공동투쟁본부는 20일 오후 3시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앞에서 임단협 공동요구안을 사측에 제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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