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동양경제] 김정배 고려중앙학원 이사장이 재단 적립금을 고위험 파생상품에 투자해 수백억원대 손실을 발생시킨 책임을 지고 재단 이사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고려대학교 재단측에 따르면 김 이사장은 재단 적립금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 조만간 퇴진할 것이며 늦어도 이달 말 거취표명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김 이사장은 이달 말 재단 비리와 관련해 의혹 해명을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 거취문제도 함께 밝힐 예정이다.
지난 2009년 취임한 김 이사장은 연임으로 공식 임기가 2014년 4월13일까지다.
김 이사장이 조기 퇴진하게 된 이유는 지난해 10월24일 이사회에서 제기된 고려중앙학원의 수백억원대 재단 적립금 투자손실 관련 의혹 때문이다.
당시 재단 이사회 회의에서 감사 이모씨는 "법인이 유동성 현금자산의 81.7%(490억원 정도)를 원금 손실 위험이 큰 고위험 자산 주가연계증권(ELS)과 주가연계신탁(ELT)에 투자해 그 손실이 50.64%(250억원)에 이른다"며 "고위험성 자산에 투자하면서 이사회 심의나 의결이 없었고 오히려 이사회에 위험이 낮은 투자인 것처럼 왜곡 보고하는 등 절차상 위법을 저질러 이에 대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고대 총학생회가 지난 2월 "모두 500억여원을 투자해 200억원대 손실을 봤다"라고 구체적인 정황을 공개해 논란이 증폭됐다.
총학생회는 이달 초까지 재단의 투자비리 의혹과 관련해 김 이사장과 면담을 요청하며 법인 사무국에서 점거농성에 들어가 재단측과 갈등을 빚어왔으며 대학교수협의회도 김 이사장과 재단의 책임을 추궁하는 성명을 내는 등 비판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 당시 200억원대로 알려진 주가 손실은 현재 주가회복으로 손실액이 100억원 정도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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