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착한기업’일까 '나쁜기업'일까
홈플러스, ‘착한기업’일까 '나쁜기업'일까
  • 박종호 기자 pjh@abckr.net
  • 승인 2012.05.11 0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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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뷰 동양경제] 홈플러스가 '나쁜 기업'으로 낙인 찍혔다. 홈플러스의 경영슬로건은 '착한 기업'이다


홈플러스는 제 2기 동반성장위가 10일 발표한 56개 기업에 대한 동반성장지수에서 최하위 등급인 '개선'으로 평가됐기 때문이다.


이는 '동네상권' 침해의 선두주자로 지목된 것에 이은 망신이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4월 동반성장본부를 구성하고 동반성장 6대 체계를 만들었다.


 

▲     © 박종호 기자


 

홈플러스의 이승한 회장은 유엔글로벌컴팩트 회장을 맡고 있는 상태다.

유엔글로벌컴팩트는 반기문 UN사무총장의 중점 추진과제인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에 대한 지지와 이행을 촉구하기 위해 만든 국제협약이어서 이 회장의 개인적 명예도 바닥에 떨어졌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측은 "이번 평가에서 자금지원이 가장 높게 평가됐는데 테스코같은 글로벌 기업은 자금지원에 초점을 두지 않고 협력회사의 경쟁력이나 펀더멘털(기초체력)강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수출 및 해외 판로 지원, 협력회사 CEO 경영지도 및 임직원 교육 등에 초점을 두어 협력회사를 지원하고 있다"고 해명했으나 변명의 여지가 없다.


홈플러스는 이와 함께 "제조업 중심의 평가체제로 자동차, 건설, 철강 등은 동반성장을 위해 설비투자를 지원하기 때문에 자금을 많이 지원하는 부분이 있어 평가가 좋게 나올 수밖에 없다. 제조업과 같은 잣대로 도소매업을 똑같이 평가하는 것은 무리수가 있다"는 말도 와 닿질 않는다.


특히 홈플러스의 '나쁜 기업' 이미지가 동반성장지수 평가에 그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유는 전국 지자체가 시행을 추진하고 있는 대형마트 및 SSM(기업형 슈퍼마켓)의 영업일수 및 영업시간을 규제하는 '유통산업발전법'은 결국 홈플러스를 겨냥한 법과도 같기 때문이다.


다른 유통기업보다는 24시간 영업을 해온 홈플러스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이는데 영업이익 절반은 이미 날아간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홈플러스가 자구책으로 들고 나온 편의점 진출, 대형마트 일부 점포의 쇼핑센터 전환 추진 등은 SSM 및 대형마트 규제를 피하기 위한 '꼼수'로 더욱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이 작심한 듯 쏟아낸 정부의 유통업 규제에 대한 "사회주의, 공산주의에도 없는 포퓰리즘"이란 날선 비판은 대기업 회장으로서 신중하지 못한 발언이라는 지적과 함께 도마에 오르며 정권과 함께 상당수 국민에 미운털까지 박혔다.


또한 홈플러스는 허위제보라고 하지만,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협력업체에 매장 판촉사원 인건비를 떠넘긴 의혹과 협력업체가 내는 수수료의 일종인 판매장려금률을 부당하게 인상했다는 제보에 따라 홈플러스에 대해 조사를 벌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시작한 100명의 백혈병 소아암 어린이를 치료하는 '어린 생명 살리기 캠페인'에 이어, 매출액의 최대 2%를 기부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정위탁아동 1000명을 지원하는 '사랑의 쇼핑카트 캠페인'은 협력업체에 부담을 지우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1999년 창립 이후 할인점 세대교체를 선언하며 한국 유통의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고 포부를 밝혀 온 홈플러스가 향후 어떤 모습으로 변신을 시도할 지는 ‘기대반 우려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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