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동양경제] 반도체 제조업체에 근무하며 약 1년간 몰래 금을 빼돌려 온 직원 3명이 결국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경기도 파주의 한 반도체 제조업체에서 불량 처리된 금 3.8㎏(1048돈, 2억4100만원 상당)을 훔친 혐의(절도)로 이 회사 생산직원 조모씨(22·여)·김모씨(31·여), 작업반장 김모씨(29·여)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이 회사 실금(Gold Wire) 부착라인에 근무하며 부착공정에서 불량 처리된 금을 따로 모아두었다가 몰래 빼돌리는 등으로 지난해 6월부터 올해 3월까지 37회에 걸쳐 금 1.8㎏(491돈, 1억1300만원 상당)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이 회사의 생산직 직원인 김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9회에 걸쳐 930g(248돈, 5700만원 상당)을 빼돌렸고 작업반장 김씨도 같은 기간 11회에 걸쳐 1.1㎏(309돈, 7100만원 상당)을 훔친 혐의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범죄를 공모하지 않고 각자 단독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실금 부착공정은 대부분 기계화돼 자동처리되나 이 작업 중 실금이 제대로 반도체에 부착되지 않을 경우 직원이 직접 실금을 절단해 사용해야 한다.
이들은 이 때 불량 처리된 실금 절단부분을 회수함에 넣지 않고 모아두었다가 빼돌린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밝혀졌다.
이들은 훔친 금을 직접 서울 종로 등 금은방에서 처분하거나 친구, 애인 등을 통해 팔았다.
경찰은 훔친 금이란 사실을 알고도 오히려 적극적으로 조씨 등을 찾아가 금을 매입한 금은방 업주 신모씨(40·여)를 상습장물취득 혐의로 구속했다.
장물 처분을 도운 조씨의 애인 양모씨(24)와 처분 장물임을 의심하고도 별다른 조치 없이 금을 사들인 금은방 주인 송모씨(65) 등 8명은 장물알선과 장물취득 혐의 등으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지난달 종로 인근 금은방에 실금이 유통된다는 첩보를 입수해 금을 팔고 간 사람의 인적사항 등을 추적한 끝에 이들을 붙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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