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캐피탈 압수수색, '김찬경-김승유 커넥션' 본격 수사
하나캐피탈 압수수색, '김찬경-김승유 커넥션' 본격 수사
  • 박종호 기자 pjh@abckr.net
  • 승인 2012.05.23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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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뷰 동양경제] 검찰이 미래저축은행에 거액의 유상증자를 한 하나금융그룹 계열사 하나캐피탈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이 김승유 전 하나금융그룹 회장을 통해 유상증자를 진행한 정황을 잡고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

 

▲     © 사진=뉴스1


 

대검찰청 산하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은 23일 오전 10시 하나캐피탈 서초동 본점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이날 합수단은 검사와 수사관들을 하나캐피탈에 보내 미래저축은행관련 유상증자 서류 일체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국내 4대 금융지주인 하나금융그룹 계열사인 하나캐피탈은 미래저축은행의 퇴출설이 돌던 지난해 9월 실사도 하지 않고 미래저축은행 유상증자에 145억원이라는 거액을 투자했다.

 

당시 하나캐피탈은 미래저축은행 유상증자에 대한 담보로 김찬경 회장 소유 미래저축은행 주식 1643만여 주(지분율 54.41%)와 박수근·김환기 화백 등의 그림 5점, 김찬경 회장 동생이 보유한 아파트 등을 설정했다.

 

하지만 담보로 설정한 주식이 비상장일뿐만 아니라 투자금을 보전 받을 확률이 불투명했고 당시 김찬경 회장의 동생 소유 아파트 역시 다른 채권자에게 저당잡혀 있어 미래저축은행 유상증자에 하나금융 고위층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시가가 불분명한 그림을 담보로 설정한 것 자체도 배임에 해당한다.

 

합수단은 하나캐피탈이 미래저축은행 유상증자에 참여한 과정에서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과 김승유 전 하나금융그룹 전 회장 사이에 깊은 논의가 있었다는 의혹에 초점을 맞추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합수단은 압수물 분석을 통해 당시 하나캐피탈의 유상증자 참여 경위, 투자 타당성 심사 여부 등 투자 과정을 살펴보고 당시 유증에 참여했던 임직원들을 소환조사할 계획이다.

 

합수단은 이 과정에서 김찬경 회장이 김승유 전 회장에게 유상증자에 도움을 달라고 부탁하면서 대가를 지불했는지 여부와 김승유 전 회장의 배임이나 횡령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합수단은 이와 함께 지난 2010년 하나금융그룹이 실질적으로 김찬경 회장 소유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아름다운 골프장 회원권을 18억원에 매입한 과정에 김승유 회장이 개입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름다운 골프장은 충남 아산시에 위치해 있어 골프장 회원권 매입 역시 김찬경 회장과 김승유 전 회장의 ‘밀월관계’에 따른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합수단의 수사상황에 따라 김승유 전 회장에 대한 소환조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이에 대해 하나캐피탈 측은 김승유 전 회장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하나캐피탈 관계자는 “미래저축은행의 향후 성장성, 재무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상업적 판단 하에 유상증자에 참여한 것”이라며 “현재 그림 2점은 경매를 통해 11억원에 팔렸고, 다른 그림 한 점 또한 뉴욕에서 약 71억원에 팔려 82억원을 해소했다. 미래저축은행이 매각되면 지분에 따른 금액을 통해서 해소 가능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아름다운 골프장 회원권 매입에 대해서도 “골프장 회원권은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1~2개월 전에 매입한 것이다. 유상증자와 골프장 회원권 매입을 연관시키는 것 자체가 좋지 않다”며 “많은 영업망을 충청권에 구축하고 있어 아름다운 골프장 회원권은 활용도가 높다. 서울에서 1시간 거리이며 매입 당시 조건도 좋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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