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동양경제] 검찰은 조경민 오리온그룹 전 전략담당 사장의 비자금 조성의혹을 수사하는 가운데 조성된 비자금 중 일부가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57)과 그의 부인 이화경 오리온그룹 사장(56)의 사치품 구입 등에 사용됐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31일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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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검사 심재돈)는 오리온그룹 계열사인 스포츠토토로부터 수십억을 빼돌린 혐의로 전날 구속된 스포츠토토 자금담당 간부 김모씨(42)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조사에서 김씨는 "횡령액 중 40억원 가량이 담 회장의 명품 구입 등에 사용됐다"는 내용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진술의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으며 조사 결과에 따라 수사는 또 다시 담 회장 일가의 비자금 의혹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앞서 오리온그룹의 담 회장은 고가의 미술품을 법인자금으로 구입하는 등 300억원대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으로 기소돼 지난 1월 2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이와 함께 조 전 사장은 2007~2008년 오리온그룹 계열사인 스포츠토토에서 70억원 이상을 횡령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조 전 사장이 사실상 오리온그룹 오너 일가의 '금고지기'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담 회장을 대신해 미술품 등 명품을 구입했는지에 대해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또한 조 전 사장이 미술품을 산 뒤 이를 되파는 방식으로 40억원을 조성했다는 정황을 잡고 그림의 구입경로를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조만간 조 전 사장을 소환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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