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동자 56번째 사망, 13년간 투병
삼성전자 노동자 56번째 사망, 13년간 투병
  • 박종호 기자 pjh@abckr.net
  • 승인 2012.06.03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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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뷰 동양경제] 삼성전자 LCD 천안사업장에서 일하다 지난 1999년 재생불량성빈혈로 쓰러져 13년간 투병해오던 윤모씨(31·여)가 지난 2일 오후 10시께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씨의 사망은 지난달 7일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노동자였던 이모씨(33·여)가 숨진 지 한달만이며 삼성전자 생산라인에서 근무하다 백혈병 등 희귀질병으로 숨진 56번째 노동자가 됐다.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반올림) 활동가에 따르면 윤씨는 고등학교 3학년 때인 지난 1999년 6월 삼성전자 LCD사업부 천안공장에 입사했고 5개월 만인 11월에 쓰러진 뒤 '재생불량성빈혈'이란 진단을 받았다.


반올림 측에 따르면 당시 윤씨는 생산라인에서 잘려진 LCD 판넬을 육안으로 검사하는 업무를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LCD 판넬은 시큼한 냄새가 나는 화학물질 처리가 돼있는 상태였고 제대로 절단되지 않는 판넬을 직접 자르기도 했다.


당시 윤씨는 화학물질 냄새가 나는 판넬을 옆에 차곡차곡 쌓아두고 판넬을 절단하면서 날리는 미세한 유리조각에도 노출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반올림에 따르면 당시 윤씨는 '건강진단서'상으로 질병이 없었고 골수계통의 질병 이력을 가진 가족도 없는 상태였다.


반올림 관계자는 "윤씨는 최근에서야 반올림의 활동소식을 접하고 '산재 신청'을 준비해오던 중이었다"라며 "고인이 사망했더라도 산재 신청은 가능하고 인정이 될 경우 '유족(보상)급여' 체계가 있다"며 "사업장과 사업주가 당시 작업환경에 대해 투명하게 보여줄 수만 있다면 산재 신청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삼성디스플레이측은 "고인이 지난 1999년 7월에 입사해 발병 직전인 같은 해 11월까지 근무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짧은 시간이나마 삼성의 직원이었던 고인의 명복을 빌고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다만 사측은 "당시 고인의 근무환경이 질병과 어떤 관계가 있느냐 하는 부분을 당장 설명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근무부서, 근무조건, 환경 등에 대한 사실을 확인하는 과정에 있다"며 "앞선 분들과 마찬가지로 윤씨측에서 산재 신청을 할 경우 필요한 자료들을 성실하게 준비해 제공하겠다"라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그동안 반도체와 LCD 생산부분에서 근무했던 노동자들의 질병, 죽음 등과 관련해 회사차원에서 재발방지, 개선책 등에 대해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이유가 명확하지는 않지만 삼성에 같이 근무하던 사원들이 운명을 달리한 것은 정말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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