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한국은행이 11일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1.25%로 5개월째 연속 동결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오늘 기준금리 동결은 전원일치로 결정됐다"고 말했다.

금통위는 이날 금리 동결에 나선 것은 미국 대선 결과와 이로 인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 불확실성, 급증하는 가계부채 등 대내외 불안요인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금통위는 "10월 이후 금융시장에서는 미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 강화, 미 대선 결과의 영향 등으로 장기시장금리와 원달러 환율이 큰 폭 상승하고 주가는 하락했다"며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예년 수준을 웃도는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고 지적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치러진 미 대선에서 예상을 깨고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전 세계 증시가 출렁이는 등 금융시장 전반에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 등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금리 인하 카드를 아껴둔 채 추후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금통위의 판단으로 보인다.
금융시장에서는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으로 미국의 통화정책 방향이 흔들리고 있지만, 고용 등 경제지표가 견조해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로 인해 기정사실로 여겨졌던 미 연준의 12월 금리인상 가능성도 불투명해지면서 한은으로서는 당분간 기준금리를 묶어두고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판단이 선 것으로 보인다.
우리 경제는 내수와 수출 부진, '최순실 사태'에 따른 정치적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심각한 위기 상황에 놓여있다. 이에 따라 시장 안팎에서는 경기부양을 위한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