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시티, 1조 7800억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 가능했던 이유는?
엘시티, 1조 7800억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 가능했던 이유는?
  • 강기성 기자 newsnv@abckr.net
  • 승인 2016.11.18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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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건설 등장하면서 16개 금융사 대출, 이영복ㆍ최순실 연루의혹

[뉴스엔뷰]엘시티 사업 자금대출 과정에서 포스코건설, 부산은행으로 검찰의 수사망이 좁혀지고 있다. 이영복 회장은 지난 해 이들을 통해 단 5개월만에 1조7800억원이라는 거액을 일괄 대출받았다.

엘시티 사업은 지난 2006년 9월 부산시가 이 일대를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하고 부산도시공사를 사업시행자로 선정하면서 시작됐다.

엘시티 공사현장 ⓒ 뉴시스

이듬해인 6월  공사는 ‘해운대관광리조트’란 명목으로 민간사업자를 모집했고, 이영복 회장이 있던 청안건설 등 20개 기업으로 구성된 ‘트리플스퀘어 컨소시엄’(현 엘시티 PFV)을 사업자로 선정했다.

이에 군인공제회가 먼저 엘시티 사업에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해주기로 약정맺고 2008년 5월부터 3346억 원씩을 분할해 대출해 줬다.

하지만 엘시티 사업의 진행은 지지부진했고 군인공제회가 대출해 준 PF자금의 이자만 8년동안 3000억 원대로 불어났다. 

이 후 2013년 엘시티 사업은 중국건축공정총공사(CSCEC)가 시공사로 선정되며 진척을 보이는 듯 했지만,  이내 CSCEC는 중국은행에서 자금 조달에 실패하고 수익성이 맞지 않는다는 판단에 2015년 4월 계약을 해지했다. 

엘시티PFV도 HMC투자증권 등을 금융주관사로 선정하고 은행권과 수차례에 걸쳐 PF대출 협의를 진행했지만 자금조달에 실패한 바 있다.

그러던 중 엘시티 사업에 분위기가 반전된다. 현재 이영복 회장과 최순실 씨가 거론되는 이유다.

시공을 맡겠다는 건설사가 없어 어려움을 겪던 때 불현 듯 포스코건설이 엘시티 시공사로 나섰다. 포스코건설이 나서면서 침묵을 지키던 금융기관 16곳에서 대규모 대출계약이 성사됐다.

결국 지난해 9월 20일 엘시티PFV는 부산은행·메리츠종금증권·현대증권 등 3개의 금융주관사를 포함한 16개 금융투자사들과 1조7800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약정을 체결했다.

엘시티PFV가 포스코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한 직후 약 5개월 만에 완료한 것이다.

엘시티 대출 지원과 규모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자금난 등의 문제로 용산국제업무지구를 비롯해 수도권 대규모 개발사업들이 잇따라 무산되거나 사업 진행조차 못하고 있는 것과 확연히 갈렸다.

또한, 눈에 띄는 대목은 우리은행을 비롯해 신한, KEB하나 등 대형 시중은행들은 이 사업에 전혀 참여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은행업계 관계자들은 “1금융권이라 신용이라는 측면도 있겠지만, 2조 7000억원짜리 대형 프로젝트임에도 대형 시중은행들이 등을 돌렸다는 것은 사업성이 검증되지 않은 것이라 봐야한다”고 평가했다.

이 후 금융권의 우려와는 반대로 엘시티와 사업과 관련된 규제와 인허가가 사업에 유리한 쪽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최순실 씨를 등에 업은 이영복 회장이 힘을 썼다는 의혹이 불거지는 대목이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당시 대출을 거절했다는 은행 관계자들은 “거물급 브로커들이 접촉을 해왔다”, “사업장 주변 도로 등 추후 문제될 인허가가 많았다”, “물 흐르듯 인허가가 나서 의아했다”고 전했다.

엘시티에 가장 힘을 실어 줬던 금융사는 부산은행이었다.

이 은행은 2013년까지 빌렸던 군인공제회 대출원금을 모두 갚아주고, 앵커투자자로 나서 전체 대출액 1조7800억 원 중 42%에 해당되는 76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했다.

군인공제회도 한 몫 거들어, 엘시티에 2013년 상환액의 원금만 받고 이자 3000억 원을 전액 감면해줬다.

동시에 일각에서는 “포스코건설이 엘시티 시공사로 10일 만에 참여 결정을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애초부터 엘시티 사업 참여를 꺼렸다”며 “올해 초까지도 사업에서 발을 빼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보여 외압이 작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후문도 있다.

한편, 현재 엘시티의 사업 인허가 과정에서 이영복 회장의 로비나 압력 의혹이 불거지고 있지만 공사가 중단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엘시티PFV는 시행사로서 포스코건설 시공사에게 공사대금을 모두 준비해 놓은 상태로 알려져 공사 대금은 매월 지급되며 공사도 진행되고 있다.

금융권의 엘시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은 전체 1조 7800억 약정 중 17일 현재 잔액은 6196억 6300만원이다. 엘시티는 최근 2달 동안 약 2000억 원을 상환했다.

검찰은 포스코건설에 이어 군인공제회와 부산은행 등에 이영복 청안건설 회장(구속)과 관련 인사인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외압이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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