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판매사업 확대하면 전 유통단계 부정적 영향"
"농협, 판매사업 확대하면 전 유통단계 부정적 영향"
  • 박종호 기자 pjh@abckr.net
  • 승인 2012.06.12 1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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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뷰 동양경제] 농협의 판매사업 확대와 관련 전 유통단계에 갈등이 확산될 것이란 주장이 나왔다.


농협경제연구소가 12일 주최한 '판매농협 구현을 위한 심포지엄'에서 협동조합 정신에 기반 하지 않고 '대기업 농협', '부자 농협'을 만들기 위한 시설투자가 자칫 전 유통단계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첫번째 토론자로 나선 박영범 지역농업네트워크 대표는 "농협중앙회가 시설투자만을 고집하지 말고 협동조합의 맏형 역할을 생각해야 한다"며 "'판매농협 구현을 위한 경제사업활성화 추진계획안'에는 새 사업 추진에 가장 중요한 조직인력 구성에 대한 구체적 내용이 빠져있다"고 밝혔다.


또한 박 대표는 "가장 중요한 것은 협동조합 정신을 유지하고 공유해 발전시켜가는 것"이라며 "도시농협도 실질적인 소비자와 함께 갈 수 있는 새로운 협동조합의 틀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번째 토론에 나선 양승룡 고려대학교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는 "판매농협은 소비자에 대한 마케팅 전략에 중점을 둬야 하는데 오늘 나온 내용은 반대로 나가고 있다"며 "각 유통단계에서 하드웨어 위주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을 다시 생각해 봐야 하며 사업 속도와 투자규모도 속도조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양 교수는 "농협의 판매사업 확대에 따라 전 유통 단계에서 갈등이 확산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양 교수는 이어 "지금 소매시장은 'SSM(기업형 슈퍼마켓)대란' 상태이며 농협하나로마트는 왜 규제법에서 비껴 있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며 "농협이 소매유통 시장점유율 10%를 15%로 끌어 올린다면 피튀기는 싸움을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네트워크와 정보가 결집된 수십년 역사의 도매유통은 소매유통보다 더 어렵고 도매유통 시장점유율을 13%에서 40%로 늘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식품가공 쌀 판매사업도 기존 RPC(미곡종합처리장), 기존 조합 가공공장을 흡수하고 대체하는 형태를 취하면 환영받지 못하고 오히려 조합과의 갈등이 생길 가능성이 많다"고 우려했다.


김현대 한겨레신문 선임기자는 "사업안이 부자농협을 만드는 일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 같다. 우리나라는 금산분리가 원칙인데 농협은 같이 한다. 또 모든 것을 다하겠다는 얘기"라며 공정거래위원회에서도 상호출자 제한 문제가 불거졌는데 농협도 문제가 되고 논란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업계획에서 로컬푸드, 협동조합간 갈등,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 등 3가지 중요한 게 빠져있다"고 밝혔다.


마지막 토론자인 서해동 농림수산식품부 유통정책과장은 "농협이 도외시하는 것이 '같이 가자'는 것"이라며 "협동조합 정신에 따라 경제사업 활성화를 할 때 산지조합과 상생협력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과장은 "농협 중앙회가 모든 것을 다 하겠다는 생각보다 산지조합, 영농조합, 도시 소비자, 소비자 단체, 다른 유통업체등과 상생협력을 통해 같이 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여러 자회사가 생기고 있는데 자회사들간에 충돌. 경합이 발생하지 않도록 협력하고 사업목표와 전략을 실행할 때 '같이가자'는 정신을 잃어버리지 않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또한 "농협이 모든 부분에 대해 사업계획을 갖고 있는 것에 대해 또 다른 대기업이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며 "협동조합 형태가 아닌 다른 모습으로 대기업과 같은 사업을 추진할 때 농협의 정당성과 명분이 사라질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농협이 전속 출하, 계통 출하, 완전성 확보 등을 통해 우리 농산물이 해외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중추적 역할을 해야 한다"며 "단계적이고 순차적 접근이 필요하며 농협을 바라보는 국민적 시각을 바꿀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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