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지난 11일 국민일보는 황창규 KT 회장이 지난해 2월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청와대에 ‘SK텔레콤(SKT)과 CJ헬로비전의 합병을 막아 달라’는 민원을 넣었다고 보도했다.
당시 SKT와 CJ헬로비전은 2015년 11월 2일 인수·합병(M&A)을 발표하고, 한 달 뒤인 12월 1일 공정위와 미래창조과학부, 방송통신위원회에 각각 인가신청서를 제출한 상태였다.

KT는 합병반대 논리를 담은 30∼40쪽 분량의 보고서를 작성해 독대 전 전경련과 경제수석실에 동시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KT가 청와대에 보고서를 제출하고 5개월 뒤인 2016년 7월 공정위는 ‘유료방송 독과점 심화’라는 석연찮은 이유로 합병금지를 결정한다.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고 있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KT가 최순실에게 특혜를 제공하고, 이를 이용해 경쟁 사업체 합병을 저지한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KT는 미르·K스포츠재단에 수억대의 기부금과 최씨 소유 광고회사 더플레이그라운드에 68억원 상당의 광고 일감을 몰아준 의혹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KT는 “전경련으로부터 건의사항을 제출해 달라는 요청을 받은 바 없고, SKT와 CJ헬로비전 합병에 반대하는 보고서도 청와대에 전달하지 않았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연임을 앞두고 있는 황 회장이 지난 6일 연임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으나 황 회장과 청와대의 유착의혹이 불거짐에 따라 황 회장의 연임 행보의 위기를 맞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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