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17일 오전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2009년 5월 24일, 스리랑카 공식 방문 중 노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서거라는 비보를 접하고 너무나 큰 충격을 받았다”며 “그 즉시 스리랑카 현지에서 곧바로 애도성명을 발표했고, 출장에서 뉴욕으로 돌아오자 마자 유엔 대표부에 마련 된 노 전 대통령 빈소를 방문하여 참배했다”고 밝혔다.
이어 “5월28일에는 전직 대통령님들과 함께 장의위원회의 고문으로 선임됐다”며 “유엔 사무총장은 개별 회원국 국가원수들의 취임식이나 장례 행사 등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오랜 관례가 있지만 노 전 대통령과의 각별한 관계를 감안하여 처음으로 위원회에 참여하기로 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국민장이 거행 된 5월 30일 다시 한번 권양숙 여사와 건호 씨에게 직접 위로전화를 했다”며 “권향숙 여사는 세 번에 걸쳐 위로의 뜻을 직접 표명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발표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는 야권 지지자들이 노 전 대통령 당시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유엔 사무총장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으면서도 노 전 대통령 묘소 참배를 하지 않았다며 비난하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노사모도 ‘배신자라 않겠다. 잘 왔다 반기문’이라는 플래카드를 걸고 반 전 총장의 방문을 환영했으나, 일부 시민들은 ‘인권의식 박약한 반기문 대선행보 어림없다’, ‘굴욕적 한일합의 환영한 반기문, 무릎꿇고 사죄하라’ 등의 피켓을 들고 비난, 시민들 간에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반 전 총장은 이날 오후 진도 팽목항으로 이동, 세월호 유가족과 면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