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과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26일 회동하여 대선에서의 연대에 합의한 데 이어, 30일에는 정운찬 전 국무총리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회동하여 연대에 대한 공감대를 이루는 등 제3지대에서의 연대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를 두고 여의도 정가에서는 손학규·안철수·정운찬으로 이어지는 손·안·정 연대가 제3지대 빅텐트의 구심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박 대표와 손 의장은 26일 밤 서울 모처에서 만나 개헌을 매개로 한 연대 구축 문제와 대선 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두 사람이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는 않았지만 제3지대의 두 기둥은 ‘개헌’과 ‘반문재인’이다.
안 전 대표와 정 전 총리도 30일 오전 서울 시내 모처에서 약 1시간 동안 비공개로 만나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고 정 전 총리 측이 보도 자료를 통해 밝혔다.
두 사람은 “비폭력 평화혁명의 민심이 요구하는 내용은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불공정한 사회구조를 완전히 뜯어고치라는 것”이라면서 “대다수 국민이 요구하는 정권교체는, 국민과 함께 성장하고 국민과 함께 나누는 공존의 가치와 공정함이라는 시대정신을 반영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두 사람은 또한“공학적인 단일화론을 극복하고, 국민 다수의 선택이 반영될 수 있게 하기 위해 대통령 결선투표제가 도입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지원 대표는 설 연휴 전에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도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헌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해온 손 의장과 김 전 대표를 박 대표가 만난데 이어 같은 연장선상에 있는 정 전 총리를 안 전 대표가 만난 것을 두고 안 전 대표가 개헌에 대해 유연해진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안 전 대표는 대선 전 개헌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해왔다.
안 전 대표의 이와 같은 입장 변화는 국민의당이 제3지대 빅텐트 구축에 있어서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 박지원 신임 대표와 교감을 이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