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최순실(구속기소)씨가 미얀마 공적개발원조사업(ODA) 이권에 개입한 의혹과 관련해 유재경 주미얀마 대사가 31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출석했다.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출석한 유 대사는 "누가 저를 이 자리에까지 추천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유 대사는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미얀마에 새로 문민정부가 열려 전통 외교관보다는 신시장을 개척하도록 무역 경험이 있는 사람을 대사로 모시는 게 좋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며 임명장을 받던 당시를 언급했다.
그는 "컨벤션 센터와 코리아타운 사업은 대사관 직원들이 최선을 다해서 막아낸 케이스"라며 "만일 이권을 생각해서 나를 그 자리에 앉혔다면 대단히 사람을 잘못봤다는 것을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고 자신과 관련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또 유 대사는 '최씨를 만난적이 있으냐'는 질문에 "특검에 들어가서 말하겠다"고 언급을 꺼렸다.
특검팀은 최씨가 지난해 정부의 '미얀마 K타운 프로젝트'에 미얀마 현지 회사 M사를 참여시키는 대가로 해당 업체 지분을 차명으로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특검팀은 유 대사가 미얀마 대사로 임명되는 과정에서 최씨의 입김이 작용했는지, 최씨가 미얀마 원조개발사업(ODA)에 개입해 부당 이득을 챙겼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유 대사는 삼성전기 글로벌마케팅 실장으로 근무했으며, 외교부 인사가 아닌 민간기업 출신임에도 미얀마 대사로 발탁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최씨는 당시 사업에 협력하지 않은 이백순 미얀마 대사를 경질하고 지난해 초 유 대사를 청와대에 추천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까닭이다.
이밖에 특검팀은 조사 과정에서 유 대사의 혐의가 드러나면 피의자로 전환하고 출국금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