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지난해 경상수지가 986억8000만 달러 흑자를 내며 19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불황형 흑자’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16년 1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누적된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986억8000만 달러로 1000억 달러를 넘지는 못했으나 역대 최대 흑자를 보였던 2015년의 1059억4000만 달러에 이은 두 번째 규모다.

그러나 지난해 수출은 5117억8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5.7% 하락한 반면, 수입은 3913억3000만 달러로 7.0% 감소해, 수출과 수입이 같이 감소하는 가운데 수입이 더 많이 감소하는 ‘불황형 흑자’의 기조가 이어졌다.
월별로 지난해 12월 경상수지는 78억7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돼 2012년 3월부터 사상 최장인 58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88억9000만 달러보다 규모는 줄었으나 2개월째 수출과 수입이 동시에 증가세로 전환해 불황형 흑자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상품수지 흑자는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1204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2015년 1222억7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넘은 이래 2년 연속 1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반면 서비스 수지는 역대 최대인 176억1000만 달러의 적자를 냈다.
이는 운송수지가 지난 1996년(-15억8000만달러) 이후 20년 만에 적자를 기록한대 따른 것으로 운송수지는 세계적인 운송 업황 부진과 한진해운 사태의 영향으로 6억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해외건설 수지도 산유국 경기부진으로 흑자 규모가 86억9000만달러로 전년(96억4000만 달러)보다 9.9% 감소하며 2007년(78억7000만달러)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을 보였다.
여행수지는 해외여행객 증가로 94억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본원소득수지는 14억6000만달러 흑자로 전년(35억7000만달러)대비 21억1000만달러 감소했다.
이전소득수지는 56억2000만달러 적자로 전년(-49억9000만달러)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1003억9000만 달러 증가해 전년대비 5.6% 감소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272억7000만 달러 증가했고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108억3000만 달러 늘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630억4천만 달러 증가한 반면,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33억 달러 감소해 2015년(-76억5000만 달러)에 이어 순유출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