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SK하이닉스가 일본 도시바 반도체 사업부 지분 확보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 3일 도시바가 신규 발행하는 우선주 입찰에 참가했다. 투자금 규모는 약 2조~3조원 가량으로 알려졌다.

앞서 도시바는 회계부정적발과 미국 원전사업에서 약 7조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하는 등 경영위기에 처하자 지난달 반도체 사업부를 분사, 신설 회사 주식 20%를 매각해 자금을 확보하겠다고 결정한 바 있다.
도시바는 글로벌 낸드플래시메모리 시장 점유율 2위를 확보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낸드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6.6%로 1위, 도시바가 19.8%, 웨스턴디지털이 17.1%, 마이크론 9.8% 순이다.
SK하이닉스는 D램 분문에서는 삼성에 이어 글로벌 2위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한 강자이지만, 낸드플래시 부문에서는 별다른 활약을 못하고 있다.
최근 PC시장 위축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등 IT 기기 출하량 증가로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어,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생산라인 증설을 비롯한 7조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하기로 한 바 있으며, 최근 국내 유일의 웨이퍼 생산업체 LG실트론을 6200억원에 인수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도시바의 낸드 플래시 투자와 관련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이번 지분 매입으로 도시바와의 협력관계를 구축해 낸드플래시 부문 경쟁력을 강화, 선두업체들을 따라잡겠다는 의도로 파악된다.
도시바 반도체사업부 인수전에는 SK하이닉스와 미국 웨스턴디지털(WD)·마이크론, 대만 훙하이, 영국 펠밀러 등 10개 업체 정도가 참가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SK하이닉스와 미국 웨스턴디지털의 경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도시바는 이달 중순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