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한국과 호주가 양국간 통화스와프 연장에 합의했다. 규모는 기존의 2배로 확대됐다.
기획재정부는 8일 한국은행과 호주 중앙은행이 만기예정이었던 원·호주달러 통화스와프를 2020년 2월 7일까지 기간을 연장하고, 기존 50억호주달러(5조원)에서 100억 호주달러(9조원)로 규모를 2배 확대하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미국 달러로 환산하면 약 77억달러 규모다.
통화스와프는 국가 간에 미리 약정한 규모 내에서 자국 통화를 상대국 통화로 교환하는 계약으로 외환위기 등의 비상상황에 대비한 조치로, 양국은 2014년 2월 23일 3년 기한으로 통화스와프를 체결, 오는 22일 만료를 앞두고 있었다.
이번 통화스와프 연장은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에 따라 세계적인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 양국이 달러 의존도를 낮추자는데 인식을 같이한 결과로, 정부는 우리경제의 금융안전망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호주달러화는 국제금융시장에서 미국 달러, 유로화, 엔화, 파운드화에 이어 외환거래규모 5위, 전세계 외환보유액 구성비중 6위의 국제통화이다.
기존 한․호주 통화스와프는 무역결제 용도로만 사용토록 조건이 제한돼 있었으나, 이번 연장으로 금융안정을 위한 인출도 가능해져 국제 금융시장 불안 시 자금의 신축적 활용이 가능해졌다.
기재부 관계자는 “한·호주간 경제·금융부문의 상호 연계성이 높아 금번 통화스와프 확대연장이 양국 간 교역 및 금융부문 협력 증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와 한국은행은 금융안전망 확충 등을 위해 양자 통화스왑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한국의 양자간 통화스와프 계약 규모는 총 1222억 달러로, 중국(560억달러), 아랍에미리트연합(54억달러), 말레이시아(47억달러), 인도네시아(100억달러), 호주(77억달러) 등이다. 이중 3월 만기를 앞둔 인도네시아와의 통화스와프 연장도 원칙적인 합의를 마치고, 실무조율 과정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