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는 물먹는 하마?
강원랜드는 물먹는 하마?
  • 이진우 정치 선임기자 newsnv@abckr.net
  • 승인 2017.03.02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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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용수 약67%, 212억원 주고 구입하였으나 재활용량은 2.7%에 불과

[뉴스엔뷰] 현재 강원랜드는 사용용수의 대부분을 막대한 돈을 주고 구입해서 사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용수의 재활용률은 극히 저조하며, 관련 물 재이용시설은 관련법을 위반한 채, 미가동이거나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자유한국당 김정훈 의원이 강원랜드에 요청하여 제출받은「강원랜드 사용용수 및 재활용 현황」답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2년~2016년까지 강원랜드에서 사용한 용수는 총 1,166만4,403톤으로 이 중 구입하여 사용한 용수는 전체 67.4%인 786만496톤이며, 여기에 소요된 구입비용만도 182억5,374만5천원에 달하였다.

사진 = 뉴시스

강원랜드가 구입하고 있는 용수량을 살펴보면, 2012년 132만2,625톤(29억9,268만3천원)⇨2013년 160만9,881톤(37억5,069만2천원)⇨2014년 162만6,140톤(37억9,813만7천원)⇨2015년 176만4,903톤(41억4,083만1천원)⇨2016년 153만6,947톤(35억7,140만2천원)으로 매년 막대한 용수를 구입하는데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12년~2016년까지 강원랜드에서 구입하여 사용한 용수 786만496톤 중 재활용한 용수는 21만4,727톤으로 전체 2.7%에 불과하였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2년 6만2,388톤(4.7%)⇨2013년 3만3,723톤(2.1%)⇨2014년 3만3,375톤(2.1%)⇨2015년 3만9,951톤(2.3%)⇨2016년 4만5,290톤(3%)으로 지난 5년간 평균 구입용수 재활용률은 2.7%(재활용 용수 21만4,727톤/구입 용수 786만496톤)에 불과하였다.

현재 강원랜드는 재활용된 용수를 △세탁용수와 △조경용수로 재활용하고 있음. 지난 5년간 △세탁용수로 사용된 용수는 15만9,306톤(74.2%)이며, △조경용수로 사용된 용수는 5만5,421톤(25.8%)이었다.

더욱이 2018년 하절기 대형 물놀이장인 ‘워터월드’가 개장되면, 년간 43만3,310톤의 물을 사용하게 되어 강원랜드의 물 구입량과 비용은 대폭 늘어날 것이며 재활용되지 않은 채, 버리는 물의 양 역시 더욱 많아질 것이다.

이처럼 강원랜드의 물 재활용률이 2013년 이후 2%대밖에 되지 않는 원인은 바로 『물의 재이용 촉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의거하여 물 재이용시설로 설치되어 있는 ‘중수도시설’이 정상적으로 가동 및 운영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중수도시설’이란, 개별 시설물이나 개발사업 등으로 조성되는 지역에서 발생하는 오수를 공공하수도로 배출하지 아니하고 재이용할 수 있도록 개별적 또는 지역적으로 처리하는 시설을 말하는 것으로, 강원랜드는 지난 2003년에 △강원랜드호텔&카지노에 1대, 2006년 △하이원콘도에 2대, 총3대의 ‘중수도시설’을 8억원을 들여 설치하였다. △강원랜드호텔&카지노에 설치된 ‘중수도시설’의 일일 처리량은 1,000톤이며, △하이원콘도에 설치된 중수도시설은 150톤이다.

현재 하이원콘도에 설치된 ‘중수도시설’ 2대는 모두 가동하지 않고 있으며, 강원랜드호텔․카지노는 가동은 하고 있으나 제한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강원랜드는 『물의 재이용 촉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근거하여 설치된 ‘중수도시설’의 미가동 사유에 대해 △하이원콘도의 경우 「설치된 2006년부터 운영을 중단하였으며, 중단 사유는 비수기와 성수기 유입수 변동폭이 큼에 따라 가동 시 운영경비가 과도하게 들어 효율성이 없다고 판단하여 가동을 중단하였다」고 답변했다.

그나마 △강원랜드호텔․카지노 ‘중수도시설’은 가동은 하고 있으나 현재 조경용수로만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며, 이마저도 설계기준상 일일 처리량의 2.96%(5년간 148톤/5,000톤)만이 재활용되고 있다.

△강원랜드호텔&카지노와 △하이원콘도에 설치된 ‘중수도시설’은 최초에는 화장실용수, 호수용수로도 사용되었으나 색도 등으로 지속적인 민원이 발생하여 화장실용수로의 사용을 중단하였고, 호수용수로 사용 시에는 용수 내 질소와 인 등으로 녹조가 발생하여 폐쇄하였다.

그러나 이는 『물의 재이용 촉진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령』제8조제2항 별표1 ‘중수도의 용도별 수질기준’ 상 항목들이 제대로 준수되지 못하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다.

실제, 강원랜드호텔&카지노 ‘중수도시설 수질측정 기록부’에는 2003년 설치 이후, 염화물에 관한 측정이 단 한번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염화물 농도가 높을 경우 식물이 타서 말라 죽는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조경용수로 사용 시, 가장 중요한 측정항목 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염화물에 대한 측정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분명한 법위반이며, 직무태만이다.

또한 강원랜드호텔&카지노 ‘중수도시설 수질측정 기록부’에는 질소와 인은 친수용수와 하천 등 유지용수 기준치를 훨씬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강원랜드는 「현재 질소와 인 측정 기준이 없는 조경용수 용도로 사용되어지기에 문제가 없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중수도시설은 설계계획 시부터 처리된 재활용수를 조경용수로만 사용하기 위해 설계된 것이 아니기에, 필요에 따라 다른 용도로도 사용될 수 있도록 현행 법상 중수도 수질기준을 모두 이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더욱이 하이원 콘도 ‘중수도시설’의 경우 설치한 해부터 가동을 하지 않았기에 수질측정 기록부 자체가 아예 없어 同시설이 제대로 수질을 정화할 수 있는지도 의문이다.

현재 물 재이용시설인 ‘중수도시설’의 미가동과 제한적 이용으로 인해 강원랜드 내에서 발생한 오수는 그대로 오수처리시설로 이동하여 최종 처리 된 후 하천에 방류되고 있다. 방류된 물의 수질은 강원도 환경영향평가 협의기준을 준수하고는 있으나 문제는 강원랜드의 중수도시설의 미가동 또는 제한적 운용은 모두 『물의 재이용 촉진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위반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왜냐하면, 同법 제9조제1항에는 「물 사용량의 10% 이상을 재활용」하도록 되어있으나, 지난 5년간 재활용률은 평균 2.7% 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하이원콘도에 설치된 중수도시설 미가동과 및 수질 결과 등에 대해 관할 지자체인 정선군에 신고하지 않았다. 이는 同법 제9조제6항 「중수도의 소유자 또는 관리자는 환경부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안전성 및 수질 등을 분기별로 검사하고 그 결과를 지자체장에게 통보하여야 한다」와 제7항 「지자체장은 중수도를 설치․운영하지 아니하는 경우에는 그 이행을 명할 수 있다」는 사항을 위반한 것이다.

이러한『물의 재이용 촉진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위반은 同법 제28조(과태료)제3항에 따라 중수도를 운영하지 않거나 중수도의 안전성 및 수질 등의 검사 결과를 통보하지 않거나 거짓으로 통보한 경우에는 3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되어있다. 그러나 강원랜드는 현재까지 지자체로부터 同법 위반에 따른 벌칙을 단 한번도 받지 않았다.

김 의원은 “강원랜드 사용용수의 67%를 구입해서 사용하고 있음에도, 용수 재활용률이 2%대라는 것은 『물의 재이용 촉진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위반이자 국민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할 공공기관으로서 UN이 지정한 물 부족국가인 우리나라의 현실을 무시한 무책임한 기관 운영이다”고 지적했다.

또한 김 의원은 “비수기, 성수기 유입수 변동 폭이 크고 가동 시 비용이 과다하게 발생하여 효율성이 떨어진다며, 법에서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는 물 재이용 시설인 중수도시설을 별다른 개선방안도 강구하지 않은 채, 시설을 미가동하고 제한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강원랜드의 개선 노력 부족을 질책했다.

김 의원은 “강원랜드는 설치된 지 최대 15년이나 된 ‘중수도시설’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과 교체방안 등 종합적인 물 재활용 제고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종합적인‘강원랜드 물 재활용 제고방안’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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