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변하는 대선구도…2060 표심에 달려있다
격변하는 대선구도…2060 표심에 달려있다
  • 이진우 정치 선임기자 newsnv@abckr.net
  • 승인 2017.03.03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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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안희정-이재명 놓고 갈등하는 20대와 60대...그리고 손학규와 안철수

[뉴스엔뷰] 오늘 갤럽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었다. 안철수와 문재인은 소폭 오르고 안희정은 급락했다. 이재명 성남시장 지지율이 급등했다가 급락하는 패턴을 안희정 충남지사가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할까?

이번 조사 결과에서 상당히 유의미한 것은 지지 유보에 대한 세대별 추이다. 30~50대는 지지 유보 비율이 10% 내외인데 반해 20대와 60대 이상은 무려 30%에 이른다. 탄핵 찬반 여론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두 세대 계층의 지지 유보 비율이 높다는 것은 이들의 표심을 대변할 후보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론적으로, 이재명은 20대가 열광적으로 지지했다가 유보로 돌아선 거고, 안희정은 60대가 유보로 돌아선 거다.

투표지분류기 /사진= 뉴시스

그렇다면 이들은 끝내 대선 본게임에서도 지지를 유보하고 투표를 안할까?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 왜냐하면 국정농단과 세월호 참사에 가장 크게 분노하는 계층이 20대이고, 안보위기와 경기침체에 대해 가장 우려하는 계층이 60대인 만큼 투표성향은 상당히 강할 수밖에 없다. 이들이 누군가에게 표를 몰아주게 되면 그 후보는 순식간에 2~3위권으로 부상하게 된다.

변수는 또 하나 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출마를 하면 하는 대로, 안하면 안하는 대로 지지율은 또 한 번 출렁이게 된다. 황 대행이 출마를 공식 선언하게 되면 일시적이라 할지라도 20% 가까운 지지율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역시 가장 큰 타격을 입을 후보는 안 지사가 될 거다. 물론, 그러한 현상이 오래 갈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야권 후보들의 공격이 황 대행에게로 집중될 수밖에 없고, 그 거센 파도를 황 대행이 성공적으로 넘어갈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표심은 또다시 흔들릴 것이다.

궁극적으로, 황 대행이 출마를 선언하든 불출마를 선언하든 결국은 그는 중도하차가 불가피하고 그 표는 또 다른 누군가에게로 옮겨가게 될 것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내가 주목하는 후보가 두 사람 있다. 바로 안철수와 손학규다. 황교안과 안희정을 놓고 저울질하던 보수 혹은 중도성향의 표가 문재인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결국 이 표는 안철수와 손학규를 놓고 고민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굳이 따지자면 손학규가 안철수보다 유리한 지점에 있다. 이러한 득실계산이 경선 룰 샅바싸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안철수 입장에서는 하루빨리 제3지대의 대표성과 상징성을 오롯이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황교안 낙마 혹은 안희정 경선패배의 반사이익을 얻으려고 하는 거고, 손학규 입장에서는 황교안과 안희정의 퇴장 시점에 경선이 진행되는 것이 가장 유리하기 때문에 가급적 경선 일정을 늦추려고 하는 거다. 그 뿐만이 아니다. 비록 지금은 주목을 못 받고 있지만 천정배 또한 안희정 지지층을 흡수할 수 있다는 계산으로 손학규와 입을 맞추고 있다.

결론적으로, 60대 이상 유권자 중 도저히 문재인을 지지할 수 없어 황교안과 안희정 사이에서 갈등하는 사람들이 둘 다 출마가 불가능해졌을 때 누구를 지지할 것이냐의 문제가 있고, 20대 이상 유권자 중 도저히 황교안과 안희정을 지지할 수 없어 문재인과 이재명 사이에서 갈등하는 사람들이 이재명 출마가 불가능해졌을 때 누구를 지지할 것이냐의 문제가 공존하고 있다. 그래서 그 때 가서 안철수와 손학규 중 어느 쪽으로 표 쏠림 현상이 벌어질 것이냐가 대단히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로 부상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박근혜 탄핵 이후의 정치적 프레임을 누가 갖고 갈 것이냐도 대단히 중요한 포인트다. 지금은 탄핵 심판이 결론나지 않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찬반양론으로 국론이 극심하게 분열되어 있지만, 막상 헌재의 결정이 나오고 나면 그 때부터는 국민통합, 미래Vision, 정책능력 등이 새로운 프레임으로 떠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과연 그 때 가서도 문재인과 황교안이 지금과 같은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회의적이다.

안철수는 미래Vision과 정책능력에 있어서 과거보다 상당히 업그레이드된 측면이 있고, 손학규는 국민통합과 안보불안 해소, 일자리 창출 등에 있어서 이미 검증된 실력이 있다. 여기에 김대중과 노무현을 모두 계승하는 호남 적자 천정배까지 가세하게 될 경우 국민의당 대선후보 경선이 생각보다 더 큰 반향과 관심을 불러일으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더욱이, 더불어민주당 경선이 세 과시와 네거티즈 공방으로 얼룩질 경우 상대적으로 더 큰 컨벤션 효과를 누릴 수도 있다. 이건 안철수와 손학규 모두에게 플러스가 될 거다.

문재인과의 차별화 및 개혁성향 이미지에 있어서는 안철수가 우세하지만, 중도보수에 대한 흡입력과 안보 및 경제에 대한 리더십은 손학규도 만만치 않다. 바야흐로 대선구도는 새로운 물결을 맞이할 준비를 끝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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