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항공업계가 중국노선 일부를 한시적으로 축소 운항하기로 했다.
이는 정부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 측의 보복으로 오는 15일부터 중국 정부의 '한국 여행 금지령'이 시행되면서 수요 위축에 의한 불가피한 조처에 나선 것이다.

대한항공은 오는 16일부터 4월 23일까지 중국발 예약 부진 8개 노선 항공편을 총 79회 감편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이 밝힌 중국발 예약 부진 노선은 인천-허페이(16회 감편), 인천-다롄(16회), 인천-베이징(14회), 부산-상하이(6회), 인천-난닝(5회), 청주-항저우(8회), 인천-지난(7화), 부산-난징(7회) 등 8개다.
대한항공은 이번 사드 영향으로 다음달 30일까지 중국발 한국행 예약률은 전년 대비 10%가량 감소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중국노선 운항을 일시적으로 총 90편 감축한다. 오는 15일부터 26일까지 인천-베이징(3회), 인천-상하이(2회), 인천-난징(2회), 인천-선전(2회), 부산-선양(1회), 인천-시안(1회) 등 6개 노선에서 단발성으로 11회 운항을 줄인다.
또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23일까지는 인천-대련(16회), 인천-구이린(21회), 부산-베이징(16회), 인천-지난(10회), 청주-베이징(8회), 무안-베이징(8회) 등 6개 노선에서 한시적으로 79회 감편한다.
양사는 이번 조치와 관련해 "사드배치 영향으로 인해 중국발 수요 위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일부 예약 부진 노선에 대한 한시적 감편을 진행하게 됐다"는 입장이다.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수위가 높아지면서 국내 항공업계의 중국 노선 예약에도 파장이 미치고 있다.
한편 국내 LCC(저비용항공사) 이스타항공도 중국 선양·닝보·하얼빈·진장 일부 노선을 오는 4월30일까지 운휴하기로 했다. 주 4회로 감편하려던 청주-선양 노선도 운휴로 바꿨다.
진에어도 제주-상해 노선을 기존 주 7회에서 주 4회로 감편하고, 기존 주 2회로 운항하던 제주-시안 노선은 다음달 말까지 운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