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동양경제] 경기 수원에서 30대 여성이 112에 폭행 신고를 했으나 경찰의 부실대응으로 동거남에게 폭행당한 뒤 수일 동안 방치돼 있다가 발견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해당 경찰서는 지난 4월 ‘오원춘 사건’ 부실대응으로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던 바로 그 경찰서다.
22일 수원중부경찰서에 따르면 17일 0시34분께 경기청 112종합상황실에 A모(여)씨로부터 동거남에게 폭행당하고 있다는 다급한 신고 전화가 걸려왔다.
종합상황실은 신고 접수 직후 관할 동부파출소 순찰차에 출동 지령을 내렸지만 순찰차 2대가 모두 다른 사건을 처리하고 있어 인접해 있는 행궁파출소 순찰차에 출동지령을 내렸다.
이어 행궁파출소 순찰차 근무자는 정확한 사건내용과 위치 등을 알아본다면서 신고가 들어온 자택 일반전화로 전화를 거는 실수를 범했다.
이 때문에 A씨를 폭행하고 있던 동거남 최모씨가 전화를 받았고 경찰은 최씨로부터 신고한 적이 없다는 얘기만 듣고 오인신고로 판단, 사건을 종결했다.
하지만 A씨는 4일 뒤인 21일 오후에서야 수원 팔달구 지동 집에서 갈비뼈가 골절되는 등 심하게 상해를 입은 상태로 발견됐다.
이날 오후 1시15분께 A씨의 어머니가 딸의 폭행 사실을 뒤늦게 알고 경찰에 신고했기 때문이다.
동부파출소 순찰차는 신고를 접수하고 긴급 출동해 A씨를 구조한 뒤 병원으로 후송하는 한편, 최씨를 경찰서로 임의동행했다.
경찰은 A씨를 감금한 상태에서 주먹과 발로 폭행한 혐의로 최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며, 112신고에 부실대응한 부분에 대해서는 감찰을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 측에서 감금 및 폭행당했다고 주장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최씨의 진술과 상반 된 부분이 있어 감금 여부를 정확히 조사해 엄정 조치할 예정”이라며 “최초 신고를 오인신고로 판단한 부분에 대해 사실관계를 규명해 관련자를 문책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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