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동양경제] 다음 달부터 일반 주유소에서 여러 정유사의 기름을 섞어 파는 혼합판매가 허용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식경제부는 6월 중 SK에너지,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S-Oil) 등 국내 4개 정유사들과 주유소 석유제품 혼합판매 허용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를 거쳐 표준계약서을 작성한다.
다음 달부터 계약을 체결 또는 갱신하는 주유소들부터 혼합판매를 단계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석유제품 혼합판매란 특정 정유사의 폴사인을 달고 영업하는 주유소가 다른 정유사의 휘발유 등 석유제품을 일정 비율로 섞어 파는 것이다.
현재는 특정 정유사의 폴사인을 단 대부분의 주유소들은 해당 정유사의 석유제품만을 구매해 판매하는 계약을 맺어야 한다.
다른 정유사의 기름이 쌀 경우에도 어쩔 수 없이 비싼 가격을 주고 해당 정유사의 기름을 살수밖에 없었다.
정부는 이같은 독점 공급 시스템이 경쟁력을 상실했다고 보고 혼합판매 방안을 지난 5월 도입했다.
이는 국내 4대 정유사 간의 가격 경쟁이 기름값 낮추기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유사들은 이같은 조치에 대해 울상이다. 지금까지 거금을 들여 홍보한 브랜드 광고가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S-Oil은 지난 5월 자사 브랜드 캐릭터 ´구도일´(Good Oil)을 새롭게 도입하며 TV 등을 통해 적극적인 브랜드 광고에 나서고 있다.
GS칼텍스의 경우 지난해 판매관리비만 9772억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5%만 국내 브랜드 광고에 썼다고 가정해도 약 500억원 가까이를 투입한 셈이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휘발유만 해도 각 정유사 별로 옥탄가를 비롯한 품질이 조금씩 다르다"며 "혼합판매를 할 경우 주유소에서 어떤 기름을 파는지 알 수 없고 브랜드 관리도 의미가 없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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