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파산 위기에 몰렸던 대우조선해양이 채권단의 도움으로 기사회생의 기회는 얻었지만 '밑 빠진 독에 물붓기'란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18일 대우조선해양은 이날 열린 총 5차례의 사채권자집회에서 모두 채무조정 동의를 얻는 데 성공하면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자금 지원 하에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나 자율적 구조조정에 착수하게 됐다.

이제 법원 인가와 기업어음(CP) 투자자 동의만 받게 되면 '50% 출자전환, 나머지는 3년 만기 연장 후 상환'의 채무조정안이 시작되고 혈세 2조9000억원을 포함해 모두 7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유동성이 대우조선에 공급된다.
급한 불을 끄게 된 대우조선의 경영정상화 여부는 이제 실적에 달려있다. 세계 조선업황 회복이 예상보다 더딜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이번에도 실패하면 다음을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지금까지 보다 더욱 공격적인 수주활동이 전개될 전망이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이날 사채권자집회에서 대우조선해양 채무조정안이 최종 가결된 것과 관련해 "투자자 여러분의 결정에 감사드린다"며 "여러분의 대승적인 판단에 조속한 경영정상화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우조선 임직원 모두는 이번 신규 자금 지원이 저희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임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며 "이 기회를 놓치지 않게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이며 경영 정상화를 위한 발걸음을 한 걸음씩 내딛겠다"고 말했다. 또 "2조9000억 원의 신규 자금이 국민 혈세라는 사실을 항상 마음속에 기억하고 이를 반드시 상환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여론의 시선은 여전히 따갑다. 이미 4조2000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혈세 투입에도 자력 회생에 실패하며 또다시 국민에게 손을 벌렸기 때문이다. 만약 이번에도 실패할 경우 대우조선 경영진은 물론 추가 지원을 결정한 정부도 책임론에서 비켜가긴 힘들다.
이런 이유로 조선업은 "빅2 로의 재편돼야 한다"는 것에 업계나 국민들 사이에서도 큰 이견이 없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대우조선해양 노사로서는 여태껏 국민들이 보여준 신뢰에 답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