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업체 교환 논란이 일파만파다. 자사가 15년 만에 기내식 공급(케이터링) 업체 교체를 예고한 가운데, 교체 과정에서 대주주인 금호산업으로부터 무리하게 자금을 확보했다는 게 논란의 핵심이다.
물론 자사 측은 정당한 사업활동이라며 논란을 일축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자금사정이 좋지 않은 아시아나항공이 대주주인 금호산업의 돈을 끌어 쓰고 부채를 지면서까지 사업 파트너를 교체한 이유에 대해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유럽계 기내식 공급업체 게이트고메스위스와 새로운 기내식 업체 게이트고메코리아를 설립, 기존 기내식 공급 업체인 독일 항공사 루프트한자의 자회사 LSG스카이셰프코리아(LSG)와의 계약 만료 시점인 2018년 7월 1일부터 기내식을 납품한다. 게이트고메스위스는 중국 하이난항공그룹의 자회사로, 하이난항공그룹이 기내식 공급 수익의 60%, 아시아나항공이 40%를 가져가는 구조다.
문제는 자금이다. 아시아나항공은 게이트고메코리아의 지분 40%에 달하는 533억을 투자해야 하는데, 정작 회사는 워크아웃에서 겨우 벗어나 부채비율만 600%가 넘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운영자금 명목으로 지난해 11월 유상증자를 통해 507억여원을 확보한데 이어 12월엔 단기차입금 1500억원을 끌어 썼다. 아시아나항공이 유증을 통해서까지 회사 운영자금을 확보해야 하는 와중에 533억원을 투입하면서까지 새로운 파트너 계약을 체결한 이유도 불분명하다.
여기에 기존 LSG와의 법적 소송 분쟁도 배제할 수 없어 교체 전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LSG 측은 아시아나항공이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했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기내식 공급 관련 계약 연장을 위해 게이트고메스위스보다 우위의 조건을 제시했음에도 공정한 입찰 기회조차 제공되지 않았다는 게 LSG의 주장이다.
또한 LSG는 국토부 등에 특혜성 시비가 있는 게이트고메코리아 기내식 사업의 승인을 신중히 판단해 달라는 민원을 제기한 상태. LSG가 제기한 특혜 의혹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주사인 금호홀딩스가 중국 하이난그룹을 대상으로 20년 만기 중도상환 없는 무이자 무보증 조건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1600억 원을 발행 △LSG스카이셰프코리아와 5년 단위로 재계약을 해온 반면 게이트고메코리아와 30년 계약을 맺은 점 등이다.
이에 아시아나항공 측은 “금호산업 등이 출자한 500억원은 기내식 업체 교체 비용이 아닌 단순히 회사 운영자금용”이라며 “LSG가 주장하는 2021년까지의 임대차 계약은 기내식 공급계약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사업자 교체 방침은 그룹 재무구조 개선과 금호타이어 인수 등 오너 일가에만 도움을 주는 격”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