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저축은행 사태와는 관계 없어
지난 5월3일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 부산지원 소속 수석 조사역 K(43)씨의 자살은 이번 저축은행 사태와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이 부산저축은행 사태로 뒤숭숭한 가운데 K씨의 자살 충격을 주고 있다. 현재 K씨의 자살한 배경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태다.
K씨는 2007년부터 부산으로 전보돼 현재 기획팀 소속으로 대외기관과의 업무협조, 내부 경영업무 등을 담당하고 있었다. 기획팀에 배치되기 전까지는 민원업무를 담당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K씨는 국내 유명대학 출신 공인회계사로 1996년 금융감독원에 입사, 지금까지 저축은행 관련 업무는 한 번도 담당한 적이 없었으며 부산지원으로 발령받기 전에는 금감원 본원의 회계감독국에서 근무했다.
금감원 측은 “K씨는 평소 쾌활한 성격으로 업무수행 능력도 우수했다. 현재 맡고 있는 업무의 강도도 그다지 세지 않아 업무상 스트레스로 인한 사고일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또한 이 관계자는 “숨진 K씨가 개인비리나 이번 저축은행 사태와 관련해 최근까지 검찰의 소환이나 조사를 받은 사실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K씨의 평소 성향에 미뤄서도 업무와 관련된 비리 가능성은 거의 없어 직원들이 크게 당혹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K씨는 자살한 날 정상적으로 출근하고 근무하던 도중 4시경 “잠시 나간다”며 입고 온 양복 상의와 휴대전화는 사무실에 그냥 둔 체 떠난 것으로 밝혀졌다.
금감원측은 “K씨가 부인 등 명의로 부산2저축은행에 모두 5천300만원을 예치했다가 부산저축은행 영업정지 이후 이자를 포함해 5천700만원을 모두 인출했다. 최근 저축은행 문제가 불거지면서 본원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저축은행 계좌 여부를 신고하라고 한 점 때문에 고민을 해 온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비관해 목숨까지 끊었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K씨는 또 조만간 있을 직원 인사에 앞서 서울 근무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순환근무 차원의 지원으로, 인사와 관련한 불만이나 고민은 없었을 것이라는 게 동료직원들은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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