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아시아나항공이 연초부터 차세대 항공기 도입에 앞서 열띤 홍보전을 펼쳤지만, 운항 일정을 번복하며 취항 전부터 갈팡질팡하고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26일 들여온 차세대 항공기 A350의 운항 일정을 두 차례 변경했다. 애초 아시아나항공은 A350 1호기의 첫 운항 일을 15일로 정하고, 인천~오사카 노선에 투입하기로 계획했다가 6일 앞당겨 9일 인천~홍콩 노선에서 운항하기로 했다. 그러나 운항일정을 변경한 지 11일 만에 첫 운항 일정은 제자리로 돌아갔다.

이를 두고 항공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차세대 항공기 도입으로 브랜드 가치제고를 노렸다가 오히려 역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한다. 아시아나항공이 A350 띄우기를 위해 취항 일을 무리하게 앞당겼다가 시험비행과 장비점검 등 사정이 여의치 않자 번복했다는 것.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해프닝으로 이미 예약한 승객들에게 신뢰를 잃은 것은 물론 안전운항을 소홀히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결국 아시아나항공은 A350의 신고식 역시 별도 외부 공개 행사 없이 조용히 치르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 인수전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점도 아시아나항공이 A350 띄우기에 적극 나서지 못한 배경 중 하나인 것으로 분석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차세대 항공기 도입으로 대한항공은 오너가에 대한 이미지를 쇄신하고, 기단 업그레이드를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라는 점을 알리는 등 실속을 챙겼다"며 "이와 반대로 아시아나항공은 브랜드 이미지 제고 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