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문재인 정부가 시작되면서 일부 대기업의 지배구조 재편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경제민주화 공약으로 대기업 지분 보유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천명했다. 이를 위해 200% 이하인 지주회사의 부채비율과 상장사 기준 20%(비상장사 40%)인 자회사·손자회사 의무보유 지분율 요건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에 지주회사 강화 이슈에 연관된 현대차그룹과 SK그룹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자회사·손자회사 의무 보유 지분율을 강화할 경우 추가 지분 확보 없이 지주사 전환이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현대차가 보유 중인 기아차 지분 33.88%를 제외하곤 주요 계열사간 30% 이상 보유 지분이 없다. 현대모비스는 기아차와 정몽구 회장, 현대제철, 현대글로비스 등 특수관계인 지분 전체를 합쳐야 30%를 소폭 상회한다. 지주회사가 보유할 자회사 지분을 현행 20%에서 30%로 올리면 추가 지분 매입 혹은 교환비율 조정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SK그룹 역시 주요 자회사 SK텔레콤과 손자회사 SK하이닉스 지분의 추가 매입이 필요해진다. 지난해말 지주회사 SK가 보유한 SK텔레콤 지분은 25.22%, SK텔레콤은 SK하이닉스 지분 20.07%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준섭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기업 지분 보유 규제를 강화하겠다는 게 공약으로 구체적인 안은 살펴봐야 한다"면서도 "자회사 의무 보유 지분율 강화는 유력한 만큼 SK 등 일부 그룹의 지주회사 전환작업엔 비용이 들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