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폴크스바겐이 이중고에 시달리며 고전하고 있다. 지난해 디젤차 게이트 여파로 판매 중지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것도 모자라 이번엔 인력 이탈이란 암초까지 만난 것.
실무 주요 인력들이 다른 수입차로 자리를 옮기면서 경쟁력 누수 현상이 발생한데다 관련 업계를 중심으로 영업력을 회복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까지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폴크스바겐코리아의 재무·인사·대관 등 실무 주요 인력들이 최근 경쟁 수입차 법인으로 자리를 옮겼다. 실제로 한 유럽계 수입차로 폴크스바겐 직원 9명이 대거 이직했다. 또 다른 수입차 역시 폴크스바겐 경력의 인력들이 2~3명씩 이동했다.
폴크스바겐코리아는 지난해 상반기에만 1만2463대를 팔며 수입차 시장 4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 들어서는 단 한 대의 차량도 판매하지 못하고 있다. 11개 차종 중 10개 차종이 일시적 판매 중지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조직 규모가 축소되고 실무 인력이 이탈하는 상황. 최근 적극적으로 판매를 확대하고 있는 주요 수입차 업체들이 폴크스바겐코리아 인력의 경험을 높이 사 적극적으로 영입경쟁에 나선 것도 이유다.
업계에서는 폴크스바겐코리아가 차량 재인증 작업에 속도를 내지 못할 경우 자연스럽게 국내 시장에서 퇴출되는 과정을 밟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물론 신형 티구안의 신규인증 신청 시점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고, 다른 주요 차종도 서류가 준비되는 대로 재인증에 돌입한다지만 언제 판매 재개가 될지 미지수다.
한 관계자는 "내놓기만 하면 팔리던 수입차 시대는 지났다"며 "국내 투자 확대와 서비스 강화로 질적 성장을 꾀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