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5일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1.25%로 동결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지난해 6월 이후 11개월째 같은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한은이 현상 유지를 택한 건 당장 통화정책을 움직여야 할 뚜렷한 이유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6월까지 꾸준히 기준금리를 내려 경기 부양에 나섰지만 최근 국내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는 만큼 상대적으로 인하 압박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간담회에서 "국내경제는 소비 증가세가 여전히 미흡했지만 수출과 투자가 개선되면서 성장세가 확대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회복세가 4월에 예상한 것보다 더 강하다"며 "7월에 경제전망을 할 때는 당초 봤던 것(올해 2.6%)보다 상향 조정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새 정부가 이미 추경 편성 등 재정정책을 통해 경기를 적극적으로 부양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점도 한은의 통화정책 부담을 덜어주는 요인이다.
이에 따라 한은은 오는 7월 발표하는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 성장률 전망치를 추가로 상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쉽게 줄어들지 않는 가계부채 문제는 기준금리 인상을 어렵게 하고 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대출자가 내야 할 이자가 늘어 국내 소비가 위축될 수 있다.
한은은 올 1분기 동안 가계빚은 17조원 넘게 늘어 3월 말 기준 1360조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가계부채 증가 속도는 지난해보다 둔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총재는 "정부 감독당국이 가계부채 관리 억제 노력을 지속할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소득 증가 이내로 가계부채가 늘어나는 것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우리 경제에 부담을 준다. 소득 증가 이내로 억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