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NH농협은행이 직원들의 복리후생과 재취업 장려라는 좋은 의도는 묻힌 채 비정규직 비중이 높다는 점만 부각되고 있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지난 4월말 기준 비정규직이 2979명으로 전체 직원 1만6428명 대비 18%에 이른다. 이는 신한·KB국민은행 등 6대 주요 은행 중 가장 높은 비중이며, 다른 주요 은행의 비정규직 비중은 3~7%에 불과하다.
이처럼 농협은행의 비정규직 비중이 높은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출산장려 △재취업 제도 △농협 소속이라는 특수성에 기인한다. 농협은행은 직원들이 마음 편하게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쓸 수 있도록 대체직을 운영하고 있다. 출산휴가나 육아휴직으로 자리를 비운 직원들의 대체인력을 비정규직으로 뽑아 쓰는 제도다.
농협은행은 은행권에서 유일하게 명예퇴직자 재채용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명예퇴직자 중 일부를 비정규직으로 고용하는 제도다. 은행 입장에서는 적은 비용으로 은행 경험이 있는 직원을 활용할 수 있고 직원 입장에서는 비정규직이지만 정년 연장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농협은행은 영업점별로 지역 농산물을 판매하는 신토불이 창구도 운영하고 있는데 이 업무는 대부분 비정규직이 담당하고 있다. 영업점별로 파트타이머(시간선택 근로자)도 수시로 채용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국내 은행 중 가장 많은 1161개 영업점을 운영하고 있어 창구를 담당할 직원 수요가 많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영업점에서 지역 농산물을 판매하는 등 농협 소속이라 다른 은행이 하지 않은 업무가 많아 비정규직을 쓰고 있다”며 “정규직으로 전환할 수 있는 실질적인 일반계약직은 500여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