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대기업들이 골목으로 들어와 경쟁하지 않기를 바란다."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의 골목상권 보호 의지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추진하는 복합쇼핑몰 계획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스타필드 하남'을 성공시킨 신세계가 수도권 곳곳에서 개발 중인 복합쇼핑몰 사업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어서다.
신세계는 오는 8월 '스타필드 고양' 오픈을 앞둔데 이어, 안성과 인천 청라, 송도, 부천 등에서 잇따라 복합쇼핑몰 개발을 추진 중인 터라 새 정부의 골목상권 보호 의지에 한숨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매출 감소를 걱정하는 이 일대 지역 상인들로서는 부담스럽다는 반응이다. 삼송역 주변 상인의 대표격인 삼송상인회 관계자는 "은평 롯데몰이 생기고 나서 주변 가게들은 3개월간 손님들의 발길이 끊기고 지금까지도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스타필드는 물론 고양시조차 지역 소상공인을 외면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스타필드 주변에 있는 상인들은 대체로 연령대가 높은 편이라 업종을 바꾸거나 다른 곳으로 옮겨 장사하기도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대다수 소상공인들은 의무휴업일 확대,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 등을 요구하며 생존권을 지켜달라고 외치고 있다. 소상공인들은 대기업들의 골목상권 침해를 법으로 규제해야 한다며 규탄대회까지 열고 있다. 출점 점포의 등록제를 허가제로 바꾸고, 의무휴업일 확대, 동네슈퍼의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을 정부에 요청하고 있다.
이 같은 갈등 속에 골목상권의 또 다른 주인 소비자들의 불만도 깊어지고 있다. 자칫 '상생'이라는 명분하에 유통의 또 다른 축인 소비자들이 누릴 기회마저 박탈 당하고 있어서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오히려 동네슈퍼들과 편의점이 늘면서 골목상권을 파괴한다며 '상생' 명분에 소비자만 봉이 됐다"고 하소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