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가구업계 1위 한샘이 신사옥 건설을 위해 구매했던 문정동 부지가 자칫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한샘은 지난 2013년 서울 송파구 문정동 305-17 일대 3811㎡ 를 401억원 취득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상암동 팬택빌딩으로 이전을 확정한 한샘이 이 부지에 매장을 짓기도 애매한데다, 부동산 임대업이나 재매각하기도 어려워 고민에 빠졌다.
당초 부동산 가격 상승을 기대한 한샘은 올해 초 문정동 사옥 건설을 백지화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 부지에는 올해까지 동부지법, 동부지검, 서울경찰청 기동대, 성동구치소 등을 이전하는 10만8000㎡ 규모의 '문정동 법조타운'이 들어선다. 오는 2021년에는 경전철 법조타운역(가칭)도 개통된다. 이 때문에 이 지역 부동산 가격도 뛰고 있는 마당에 한샘 측으로선 섣불리 움직일 수도 없는 상황.
문제는 이 부지를 어떻게 쓸지다. 우선 잠실점과 상권이 겹치는 문정동에 신규매장을 낼 가능성은 낮다. 지난 2010년 송파구 삼전동에 위치한 잠실직영점은 지난해 한샘의 9개 직영매장 중 부산점 다음으로 매출을 올리고 있는 주요매장이다. 문정동 부지를 재매각할 가능성도 미지수다. 이 경우 시세차익을 노린 투기라고 오해를 살 여지가 발생하며, 이에 대한 세금 문제도 걸려있다.
건물임대업 역시 쉽지 않은 문제다. 한샘의 정관상 사업 목적에는 '주거용 건물 건설업 및 이와 관련된 부대사업'이 포함돼있다. 물론 건물을 짓고 임대사업을 하는 것 자체는 걸림돌이 없지만, 재원 마련과 함께 여론의 시각이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결국 문정동 부지의 활용은 비용의 확보도 쉽지 않고, 사업의 우선 순위에서도 밀려 있는 셈이다. 한샘 관계자는 "아직까지 문정동 부지 활용에 대해 논의중이며 결정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