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본사 ‘갑질’로 프랜차이즈 업계가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호식이두마리치킨 가맹점주들은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최호식 회장(63)의 여직원 성추행 논란 이후 매출이 반 토막 났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불황에 조류독감(AI)까지 겹쳐 그러잖아도 장사가 안됐었는데 (성추행 논란) 이후 매출이 뚝 떨어졌다고 하소연하는 점주들이 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점주는 “매출이 반 토막 났다”며 “두마리 1세트가 하루 50개는 나갔는데, 지금은 30개도 팔기 어렵다”고 말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성추행 논란을 불러일으킨 CCTV 영상이 알려진 5일 이후 일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불매운동까지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 와중에 가맹점주들을 위한 구체적인 상생 방안 없이 최 회장이 사퇴해 여론은 더욱 좋지 않다. 호식이두마리치킨은 사건 발생 6일 후인 지난 9일 사과문을 통해 “최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사과문이 최 회장 이름이 아닌 ‘임직원 일동’ 명의로 돼 있어 논란을 빚었다.
최 회장은 3일 서울 한 음식점에서 20대 신입 여비서를 성추행한 혐의로 피소됐다. 이틀 후 여비서는 고소를 취하했지만, 서울 강남경찰서는 최 회장을 조만간 소환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너리스크’로 인한 프랜차이즈 가맹점 피해는 빙산의 일각이다. 지난해 4월, 정우현(69) MPK그룹 회장이 경비원을 폭행한 사건을 겪은 미스터피자는 이후 수십 개 매장이 문을 닫았다. 미스터피자는 이후 피자업계 인지도가 3위에서 7위로 떨어졌다. 워낙 논란이 잦다 보니 점주들은 언급 자체를 안 하고 싶은 분위기다. 사건 당시 미스터피자 가맹점주들이 앞장서 사과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벌금 200만원에 약식 기소됐다.
이혼소송 중인 부부가 상표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떡볶이 브랜드 ‘아딸’도 오너들 간 소송으로 가맹점주만 피해를 봤다. 법원은 지난 5월 아딸 창업자 이00 전 대표의 부인 이00씨가 낸 상표권 침해금지청구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이 판결로 500여 가맹점은 간판을 바꾸거나 계약을 새로 맺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이 전 대표는 항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오너들을 대상으로 윤리 교육이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한국프랜차이즈협회 측은 “지난해 회원사 오너들을 대상으로 윤리 교육을 두 차례 실시했다. 하지만 윤리 교육에 참석하지 않는 오너들을 강제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