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양조간장에서 발암추정물질이 나오면서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최근 서울여대 식품영양학과 고은미 교수팀이 발표한 ‘조리방법이 간장 내 에틸카바메이트 함량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국내 대형 마트에서 구입한 양조간장 6종에서 에틸카바메이트가 발견됐다.
연구결과 양조간장은 6종 모두에서 최대 14.6㎍/㎏의 에틸카바메이트가 검출됐다. 과실주의 국내 허용 기준(400㎍/㎏)보다는 적은 양이지만 전문가들은 평생 꾸준히 간장을 섭취하는 점을 고려하면 안심할 수 없다고 했다.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식품의 제조·가공·조리과정 중 생성돼 잔류하는 유해물질은 미량이라 할지라도 음식물을 통해 일생동안 섭취하기 때문에 안정성에 대한 문제를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에틸카바메이트는 식품 저장과 숙성과정 중화학적인 원인으로 자연 발생하는 독성물질로 알코올음료와 발효식품에 주로 함유돼 있다. 국제암연구기관(IARC)은 '인체 발암추정물질'을 의미하는 'Group 2A'로 분류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2013년 기준 간장은 국민들이 가장 자주 먹는 다빈도 식품 6위로 1일 평균 간장 섭취량은 7.10g이다.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이 지난해 말 발표한 '에틸카바메이트 위해평가' 조사에서는 에틸카바메이트의 주요 노출 기여식품 1위가 간장이다. 간장의 기여도는 63.5%에 달했다.
더욱이 간장의 경우 음식 조리과정에서 끓이면 발암물질은 더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간장을 40분가량 끓이면 함량이 1.7배 증가했다. 약 25㎍/㎏가 검출된다는 얘기다. 논문에서는 “간장을 끓이면서 온도가 올라가 에틸카바메이트 생성 화학반응이 증가되기 때문”으로 추정했다. 이는 오랜 시간 끓이거나 졸이는 국·탕·조림 요리에서 에틸카바메이트의 함량이 늘어날 수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문제는 유해성에 대한 연구결과가 나와도 에틸카바메이트 국내 허용기준이 아직 설정되지 않아 간장회사들은 애써 외면하는데 있다. 특히 국내 간장 시장에서 60%를 장악하고 있는 샘표는 이 같은 연구결과에 쉬쉬하는 분위기다. 단순히 검출량이 적게 나왔다는 이유에서다.
샘표 심선애 홍보팀 차장은 “에틸카바메이트는 발효 과정에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물질”이라며 “주류와 비교하면 간장의 에틸카바메이트 함량은 미미하다며 문제될 게 없지 않느냐”고 했다. 덧붙여 공식적인 입장은 없느냐는 질문에 “관련 질문은 공문을 통해서만 답변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간장 시장의 1위는 샘표로 시장 점유율이 57.7%이다. 대상은 21.9%로 2위였고 몽고식품이 8%로 3위다. 오복과 삼화는 각각 4.6%, 3%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