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하이트진로가 신선한 역발상으로 차별화된 전략을 펼치면서 이미지 개선과 사업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쫓고 있다.

한 예로 하이트진로의 발포주 ‘필라이트’는 연 매출 600억 원 제품으로 거듭나면서 매출 효자로 급부상했다. 이 제품은 계속되는 품절 사태로 필라이트의 월 생산량을 30만 상자(1상자=355㎖*24캔)로 늘리기로 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는 매출로 따지면 월 50억 원을 웃도는 수치로 연간으로는 600억 원이 넘는다.
업계에 따르면 필라이트는 출시 20일 만에 초도물량 6만 상자가 완판된 데 이어 한달 간 13만 상자가 팔려나갔다. 이후에도 물량 부족이 계속 이어지면서 열흘 간 평균 7만 상자 이상이 판매되고 있다. 단순 계산으로만 50일 간 27만~30만 상자가 팔린 셈이다.
필라이트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게 된 이유는 우수한 품질력에도 기존 맥주 대비 40% 저렴하다는데 있다. 실제 필라이트는 가정용 홈술족을 겨냥한 발포주로 알코올 도수가 4.5도로 맥주와 맛이 비슷하다. 특히 대형마트에서 1상자(355㎖*12캔)로 1만원에 팔리고 있다. 이는 1캔 기준 환산하면 833원 꼴이다. 올해 맥주 가격이 치솟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는 파격적인 가격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맥주 가격상승률은 3개월 연속 6%대다. 1월 4.4%에서 2월 6.0%로 올라선 뒤 3월에는 6.6% 상승했다. 4월 들어 상승률이 소폭 줄었으나 여전히 6.3%다. 장바구니 물가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필라이트의 가성비에 관심이 급증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런 이유로 필라이트가 정체된 국산맥주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하이트의 맥주 부문 매출 및 영업이익도 개선될 전망이다. 하이트진로의 맥주부문 매출은 2014년 8273억원에서 이듬해 8391억원, 지난해 8027억원으로 감소해왔다. 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25억원에서 -40억원, -217억원으로 적자 상태를 보였다.
하이트진로 홍보팀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발포주와 가성비에 주목하면서 필라이트의 인기가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에 추가물량을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네티즌들은 "착한기업", "양심적이다", "가성비 최고" 등의 반응을 보이며 필라이트 가격에 환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