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상무, 경영승계에 갑자기 생긴 변수
구광모 LG상무, 경영승계에 갑자기 생긴 변수
  • 이동림 기자 newsnv@abckr.net
  • 승인 2017.07.04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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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LG家 둘러싼 ‘일감몰아주기 의혹’ 치명타

[뉴스엔뷰]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취임 후 국내 재계를 대표하는 4대 그룹(삼성·현대·SK·LG)의 지배구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재벌그룹 중 처음으로 지주사 전환을 완성한 LG그룹의 경우 구본무 회장 이후의 경영권 승계가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그룹 본사 모습. <사진=뉴시스 제공>

LG의 대주주를 살펴보면 구본무 LG 회장이 11.28% 구본준 부회장이 7.72%, 구광모 상무가 6.24% 구본식 희성그룹 부회장이 4.48%,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이 3.46%를 보유 중이다. 이중 구본무 회장의 양아들인 구 상무가 후계구도와 맞물려 재계 안팎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딸만 둘이었던 구본무 회장은 첫째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아들이었던 구 상무를 지난 2004년 양자로 입적했다.

구 상무는 지난 2006년 LG전자에 대리로 입사한 뒤 8년 만에 최고속으로 임원 승진한 인물로 장자 승계 원칙을 고수하는 그룹의 유일한 후계자로 꼽힌다. 실제로 구 상무가 임원으로 승진한 뒤 지분을 서서히 늘리고 있다. 지주사 전환을 모두 끝낸 만큼 구 상무가 LG의 지분만 추가 확보하면 그룹 전체 경영권을 쥘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구 상무는 지난 2012년 LG의 지분율이 4.7%에 불과했지만 2014년 12월 친아버지인 구본능 회장에게 LG의 지분 190만주를 증여받아 3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2015년 두 차례에 걸친 주식 매입과 지난해 말 고모부인 최병민 깨끗한나라 회장에게 35만주의 주식을 증여 받아 현재 6.24%까지 끌어올리며 승계 구도가 자리 잡히고 있다. 물론 그룹 승계에 있어 구 상무의 나이가 아직 어리다는 약점(?)이 있지만 그간 쌓은 노하우와 주변의 도움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범LG가를 둘러싼 의혹은 그룹 승계에 있어 풀어야 할 숙제다. 현재 그룹 계열사인 LG생활건강이 구 상무 처가인 보락에 일감을 몰아주고 있다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만약 이 과정에서 구 상무가 보락에 압력을 행사했다면 이는 그룹 승계에 있어 치명타가 될 수도 있다.

LG생활건강은 각종 생활용품 및 화장품, 기능성 음료 등을 생산 제조하는 업체로 보락으로부터 생활용품에 첨가되는 향 원료를 납품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락은 1959년 설립이후 식품첨가물, 식품소재, 원료 의약품, 기능성소재 그리고 화장품원료 등을 생산하는 전문제조 업체다. LG생활건강이 구광모 상무의 처가인 보락과 본격적인 거래를 튼 것은 2010년으로 구 상무가 미국 유학 시절 만난 보락 정기련 회장의 맏딸 정효정씨와 2009년 10월 결혼한 이후 이듬해다.

구 상무가 처가인 보락과 인연을 맺은 이후 LG생활건강이 보락으로부터 원료를 공급받아 제품을 생산하는 것으로 일감몰아주기 의혹이 드는 대목이다. 보락의 매출은 정 회장 장녀 정효정씨가 LG그룹 구 상무와 결혼 이후 100억대에서 300억대로 급상승했다. 보락 매출 구조를 보면 2016년도 4분기까지 주요 매출처로 LG생활건강, 에스트라, 동아에스티, 동아오츠카, 해태제과 등이며, 이들이 차지하는 매출비중은 전체 매출액의 44.93%에 해당한다.

LG생활건강과의 거래는 2010년에 7억8000만원, 2011년 14억원, 2012년에는 27억원으로 매년 두배 상승했다. 그런데 2013년 이후부터는 구체적인 수치를 명시하지 않으면서 LG생활건강이 보락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할 길이 없다. 다만 보락 관계자는 “사업보고서에 기재된 5개 업체 중 LG생활건강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가장 크다”면서도 “이에 해당하는 정확한 수치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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