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청와대 '캐비닛 문건'에 대해 "알 수가 없다"고 밝혔다.
우 전 수석은 17일 서울중앙지법에서 본인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재판에 출석하면서 "캐비닛 문건 존재에 대해 아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언론보도를 봤다"라면서도 "무슨 상황인지, 무슨 내용인지 알 수가 없다"고 답변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 자료들은 삼성의 경영권 승계와 정부의 역할을 언급한 부분 등 최순실 국정농단과 관련된 메모를 포함해 총 300여 쪽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문건의 작성 시기는 2014년 6월 11일부터 2015년 6월 24일까지로 우 전 수석이 민정비서관으로 재직하던 시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청와대가 민정비서관실 캐비닛에서 발견된 문서 300건을 '국정농단'을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넘긴 가운데, 정치권에서도 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재수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정농단 주범과 공범이 구속된 상황에서 우 전 수석에 대한 구속영장이 2차례 기각됐다. 압수수색 방해로 결정적 증거가 안 나왔기 때문이다"이라며 "적폐 5범 중 특검과 검찰이 오르지 못한 마지막 봉우리 우병우에 대한 전면적이고 철저한 수사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4일 추혜선 정의당 대변인은 "문건 중 상당수를 우병우 전 수석이 생산했다는 점 역시 매우 중요하다. 이로써 우 전 수석이 박근혜 정권 국정농단의 핵심 축이었다는 사실이 명백해졌다"며 "우 전 수석에 대한 구속수사가 당장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