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국내항공업계가 조종사 인력난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국내외 항공 시장은 급성장하는데, 숙련된 조종사를 양성하는 데는 15년 이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최근 잇따라 출범한데다 중국에서도 항공사들이 항공기 보유 대수를 대거 늘리면서 국내 항공사 조종사들이 중국 항공사로 이직하고 있다.
우리나라 항공사에서 근무하는 조종사는 2014년 5000여명에서 지난해 5500여명 이상으로 증가했다.
대형 항공사에선 부기장의 이탈도 심각하다. LCC들이 항공기를 늘리면서 조종사 수요는 더욱 늘어난 가운데 대형 항공사에서 비행 경험은 충분한데 승진을 못하고 있는 부기장들을 '기장 승진'을 제안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대형 항공사에서 이직하는 조종사 수는 2012~2014년 20~30명에서 최근 2년간 연 160명 수준으로 늘었다.
또한 중국 항공사들도 조종사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나라 조종사들을 상대로 고액의 연봉과 파격적인 복지 혜택을 내세우며 스카우트를 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항공사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조종사는 1500여명 수준으로 전체의 7.3%를 차지했다. 이 중 중국내 한국인 조종사는 2013~2015년 80~100명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엔 203명으로 20.2% 급증했다.
이는 중국으로의 국내 조종사 유출이 최근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1명의 숙련된 조종사를 키우는 데 15년 이상의 시간과 120억~150억원이 낭비되고 있다는 것이다.
항공업계에서는 국내 조종사들의 해외 유출을 막고 국내 항공사들도 외국인 조종사를 적극적으로 스카우트할 수 있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외국인 조종사 고용비자 조건 완화 등 단기에 효과를 볼 수 있는 특단의 대책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